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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SanhangUsangO3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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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멀리 평풍처럼 처있는 눈덮힌 산봉우리들,
산무애아의(山無愛我意)
아유애산심(我有愛山心)
--산은 내뜻을 좋아 하지 않아도 나는 산의 마음을 사랑한다.--
얼핏 떠오르는 싯구는 산행에 대한 나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해 준다.
휴가를 받아 놨는데 이틀씩이나 계속 비가 내리니 안달이 날 즈음에
드디어 개이기 시작 했다.
금년 산행순례(山行巡禮)를 시작하기위해 준비운동으로 작년에 이미
오른바 있는 두곳을 금년 첫 산행지로 정했다.
2번도로에 있는 Gold bar라는 마을에서 들어가게 되어있는 Wallas Falls,
그리고 Mt.Loop Highway 에서 들어가게 되 있는 Mt Philchuck 중턱에 있는 Lake 22 다.
편도 3 마일의 Wallas Falls 산길은 줄곧 계곡을 따라 오르막 내리막 길이다.
계곡을 줄다름처 내리는 물소리는 세상의 소음에 찌들은 귀청에 상쾌한 진동을 주었다.
녹수무진설(綠水無盡說)이란 싯구 또한 걸맞는 표현이다.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마치 끝없는 설법으로 들려 왔다.
금년들어 첫 산행 이라서 그런지 묵어 있던 땀이 한꺼번에 흠뻑 쏟아져 나와 막혀 있던 물골이 터지는듯 시원 했다.
주중이라 인척이 없는 산길은 나 혼자만의 호젖함을 만끽 할수 있어서 더좋았다.
물소리, 새소리,그리고 좀 큰소리로 염송(念誦)할수 있는 염불소리 그밖에는 아무 잡음도 들리지 않는 나만의 산행길은 너무 좋았다.
사실 산행안전 수칙으로는 혼자 산행 하는것을 피하라고 가르친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만의 특별한 산행철학을 갖고 있다.
작년에 여러차례 산행을 할때 주위에 분들이
"아니 그렇게 깊은 산속에 들어 갔다가 짐승이라도 만나면 어떻게 할려구?
호신용 총 이라도 갖고 다니시지...?"
가끔 곰에게 공격을당해 목숨을 잃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 듣곤 했으니 예사 일은 아니었다.
이 북미(北美)지역에 맹수라면 산 표범인 쿠거(Cougar) 와 곰 이다.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어 그점에 대해서 생각 해본적이 있다.
대결한다? 아니면 도망을 친다?.
이 두가지가 다 가당찮다. 무슨수로 산 짐승과 싸울것이며,
무슨용빼는 재주로 피해 달아 날것인가? 총? 그건 더욱 않될 말이다.
그들의 주거지를 무단침입(Tresspassing)한건 내 자신인데 내 몸을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드리 데는것은 너무 비겁한 일이다.
짐승이 무서워서 총을 휴대하고 산을 갈려면 차라리 집에 앉아서 TV 나 보는 편이 훨씬 사람 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처할것인가? 내 결론은 이렇다.
곰이나 표범을 만나면 그자리에서 두손을 합장(合掌)하고 꿇어 앉기로 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용서를 빌것이다.
설사 나를 잡아 잡수신다 해도 나는 별도리가 없다.
50 평생이 넘도록 내생명을 유지하기위해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어온 터이니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도 그리 한(恨) 스러울것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실상 산행길이 그렇게 위험한것만은 아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깊은 산속에서도 마치 집안 뒷뜰에 있듯이 편안 할수 있다.
Wallas Falls 산행길에서 땀을 흠뻑 빼서인지 가뿐해진 몸으로 그다음날 곧 Lake 22로 향했다.
천년 이상 묵은 솔송나무 사이로 산길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지난겨울 폭설과 폭우로 인해 쓰러진 나무등걸들이 길을 여러군데 가로 막고 있어 더욱 조심 스러웠다.
중턱 쯤에서 가파른 돌사태(Rock Slide)사이로 나 있는 스위치백(Switchback=갈지자형 산길)은 이곳 산행길의 특색이다.
몇구비를 오르면 숨이 턱에 찬다.
그쯤에서 숨을 돌리고 땀을 식히며 굽어 보는 전경은 가히 장관(壯觀)이다.
문뜩 떠오르는 시인 아닌 시인(인터넷에서 만난 무명시인, 그때 울산대학 학생이라 했다.)이 쓴 시를 읊어 본다.
산에 오르면 쉬어가고 싶네
세상을 짊어진 그것 만큼이나.
산에 오르면 잠이들고 싶네
떠오르고 지는 햇살 만큼이나.
산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어머니 품속 찾아드는 아이 같이
달려와 안기고 싶네
깊고 넓은 바다 만큼이나..
.(Feelhana 작).
그렇다. 산은 어머니 품속과 같이 포근하다.
책망하지 않고 모든것을 포용하는 산,
산의 품속에 안켜 세상시름 잊으려 산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어머니 품속 찾아드는 아이 같이 달려가 안기고 싶다.
*
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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