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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내가 당신을 밟고 올라서야만 빛에 닿을 수 있다면 차라리 구석이 없는 어둠의 광야에 그대로 있겠네' 지금 있는 고통들은 견딜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 생명이 자꾸만 더 마모되긴 하지만 파도가 들이치는 뱃머리처럼 받아들일 뿐이지 욕심이 없어, 고통이 좀 줄었으면 바라는 일도 없지 하지만 어떤 고통들은 견딜 수 없을 거라 믿기 때문이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터져나올 구멍이 생길까봐 불안해 하는 거지, 숨죽이고 엎드려 있는 거야 행복도 사랑도 그 어떠한 누림도 원하지 않아 그저 지금의 고통에 만족하며 아파할 뿐이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그렇게 울며 빌 신조차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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