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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쫓기
김일겸 - 경북 안동 대곡분교장 3년
7월 29일
동생을 보는데 업었다가 재와서 놓고, 앞 거랑 가서 모
욕을 하고 집에 와서 낫을 가지고 앞밭에 가서 육모추를
비다가 팔아서 연필 사서 써야 한다고 했다. 밭두렁에 키
가 크단한 게 있었다. 비니 서건다 서건다 하면서 비는데,
그 우에 베미가 크단한 게 술, 하면서 간다. 내가 시, 하고
빘다.
한 아람 비 가지고 집에 와서 나뭇가리에 얹어 나두고
동생을 업고 나서 엄마 있는 두로 갔다.
*재와서 : 재워, 거랑 : 개울, 모욕 : 목욕
밭두렁 : 밭둑, 서건다 서건다 : 나무를 벨 때 나는 소리,
베미 : 뱀, 빘다 : 벴다, 두로 : 데로
7월 31일
큰누나는 장에 가고, 아버지하고 어머니하고 누나하고
일하로 가고, 나는 동생 보고 하였다. 노다가 점심을 먹고
있다니 태수가 올라온다. 태수가 놀다가 가고, 달 모시를
주고, 물도 떠다 주고, 내 동생보고 태수 놀로 오라 해라
하니 그래 하면서 갔다. 갔다가 온다고 하면서 갔다. 있다
니 태수가 온다. 숨바꼭질을 하는데 내하고 태수하고 내
동생하고, 태수는 기신이 되었는데 하다가 보니 누나가
갔다 온다.
얼른 나가서 받아 들고 와서 풀어 보니 쌀 한 되 받고,
그스 사고, 신 엄마 거와 동생 거와 사고, 옷은 아버지 거,
나, 누나 반스 하나하고, 주배시 마구코 그래 와서 감재를
긁어 가지고 저녁을 해먹었다.
*일하로 : 일하러, 노다가 : 놀다가, 있다니 : 있는데,
놀로 : 놀러, 기신 : 귀신, 술래 : 반스 " 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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