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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없는 달
서강숙 - 전북 임실 덕치국교 6년
9월 25일
뒷밭으로 바구니를 가지고 홍시를 따러 갔다.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바구니 가득가득 홍시를 담아서
이고 오니 아이들이 "언니야, 하나만 줘."하고 말했다. 나
는 먹으라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9월 26일
내가 치마를 입고 지선이하고 미숙이하고 제기를 차고
있는데 김세종 머슴애가 여러 머슴애들과 앉아서 우리를
보고 있었다. 제기를 차다가 말고 뒤로 돌아서 차 버렸다.
9월 27일
동생과 미숙이네 있는 논 밑으로 소를 가지러 갔는데
소가 흙탕물에 빠져서 나오지도 못하고 들어가지도 못하
고 고개만 움직이면서 그대로 서 있었다. 동생과 나는 있
는 힘을 다해서 소 줄을 잡아다녀 소를 가져왔다.
9월 28일
청웅으로 대회를 나갔다. 막내도 오고 공남이도 와서
재미있게 놀았다. 점심때까지 다 끝나서, 차를 타고 학교
에 오니 선생님께서 밥을 먹었냐고 해서 안 먹었다고 하
니 "시장허겄다. 얼른 가서 밥 먹어라이."하고 말씀하는
바람에 모두 웃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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