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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우병기 - 경북 봉화 서벽국교 6년
나의 나이 벌써 열세 살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이 곳 서
벽, 태어난 날은 1971년 4월 9일.
이제까지 우리 집에서는 개를 한 번도 키워 보지 않았다.
그래서 동물만 보면 개를 키우고 싶다. 나는 제대로 개를 몰
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를 키우고 싶어서 사서 길러 보
겠다는데,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 가지고 얼마 키우면 죽을
것이라면서 반대만 하신다.
아버지의 말씀을 들어 보면, 우리 집에서도 개를 많이 키
웠지만 어른 개가 되어서 죽은 적은 얼마 되지 않았고, 어릴
때 많이 죽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나는 개를 키우고 싶
은 마음이 간절하다.
특히 어른들이 개를 잡아먹을 때 더욱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100미터 거리에 이사
온 데 있는 냇가 옆에는 완전히 개 잡는 곳이 있다. 그래서
나는 냇가로 가면 개 잡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밧줄로 개
목을 묶어 졸라 숨을 못 쉬개 해서 죽이는 것이었다. 그 다음
은 돌 위에 나무를 걸쳐 놓고 짚을 넣은 뒤 그 위에 개를 얹
어서 불을 지펴서 털을 태운다. 다 타고 나면 칼로 배를 갈라
서 먹는 것, 못 먹는 것을 분간하는 것이다. 그리고 개 간을
어른들은 소금에 찍어서 먹는 것이었다. 옆에서 구경을 하다
보면 먹으라고 주는 것을 받지 않은 적도 있다.
만약에 내가 개를 키운다면 평생을 같이 못 살아도 좋은
사람에게 개를 팔겠다. 우리 아버지도 젊었을 때 개고기를
잘 잡수셨다고 하셨다. 그러나 지금은 개고기만 보면 피하신
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개를 키울 것을 허락해 주
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나에게 개가 있다면 훌륭한 개로 키워 개가 시합을 하는
데 내보낼 생각이다. 나는 앞으로 형과 개를 사서 키워 보겠
다. 아버지께 간청하여 어른이 되어도 죽지 않게 훌륭하고
크게 키워서 개 시합에서 꼴찌는 면하게 힘있게 키울 것을
다짐한다. 이것이 나의 소원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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