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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집에서 하는 일
성은주 - 경북 성주 대서국교 6년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고단
하여서 좀 늦게 일어난다. 요새는 밭에 가면 골 고르고 물 주
고 한다. 그런데 물을 줄 때는 좀 싫은 게 있다. 물이 호스로
잘 안 나와 효선이 집에서 물을 들어다가 줘야 한다. 또 비닐
위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것은 나와 동생이 한다. 그리고
언니와 어머니는 그 위에 깨 씨를 뿌린다. 또 물을 줘야 한다.
또 네 시쯤 되면 나와 홍기는 소를 먹이로 가야 한다. 이
럴 땐 나는 짜증이 많이 난다. 그리고 우리 소는 먹기만 하고
살은 안 찐다. 그래서 소를 먹이기가 싫다. 담배 농사를 짓는
데도 풀이 많이 나서 뽑아 줘야 한다.
그리고 어머니, 언니, 나, 홍기 네 명이 못자리 논에 가서
피를 뽑아야 한다. 나는 과자를 안 사 주면 안 간다고 하니까
어머니는 돈 백 원을 주셨다. 나는 좋았다. 피를 뽑을 때 햇
빛은 쨍쨍 찌고 거물자리한테 물리기도 하고 발이 잘 안 빠
져서 세게 빼려다가 뒤로 넘어져 옷이 다 젖었다. 한 골은 내
가 뽑고 한 골은 어머니가 뽑기로 하였다.
그런데 홍기는 일 안 하고 놀아서 나도 놀려고 하니까 어
머니는 홍기하고 같이 한 골을 하라고 하셨다. 나는 이쪽에
서부터 나가고 홍기는 저쪽에서부터 나오기로 하였다. 어머
니랑 언니는 잘하는데 나는 잘 안 되었다. 홍기는 비실비실
놀면서 하였다.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좀 깜깜하였다. 그래서 우리 식구는
그만 하고 남은 것은 내일 하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거물자리 : 거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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