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의 마중
한명자 - 충북 중원 덕신국교 6년
여섯 시간이 끝나고 하늘을 보니까 까만 구름이 하늘을
덮어 오고 있었다. 조금 후에 천둥소리가 나고 번갯불이
총알처럼 튀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보내 줘서 나도 은정이와 함께 바
삐 집으로 가고 있는데 우리 앞에서 불이 번쩍 했다. 은정
이가 나에게 "명자야, 우리 가다가 벼락 맞아 죽으면 어떡
하지?"하고 이상한 말을 하였다. 그러고는 빨리 가자고
서둘렀다.
나는 죽으면 죽는 거지, 혼자 생각하고 걸어가는데 마
지막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쯤 은정이 아빠가 와서 은정이
를 오토바이에 달고 가시면서 "명자야, 빨리 오너라. 저기
너의 엄마가 오신다."했다.
그 자리에서 비를 맞으며, 우리 아버지도 살아 계셨으
면 하는 생각에 4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고 싶었고
하늘나라에서 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은정이는 행복할 거야 하고 서 있는데 엄마가 "빨리 뛰
어와, 서 있지 말고."하고 소리 질렀을 때 너무나 내 가슴
이 놀랐다. 이제까지 비 올 때 안 나오시던 엄마가 오늘
처음으로 나와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엄마는 나
를 바싹 엄마 곁으로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