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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여행하던 어느 한 나그네가 밤이 되자 모래 위에 천막을 치고
야영을 할 참이었다.
이 때 밖에 서 있던 낙타가 천막 안으로 머리를 쑥 드리 미는 것이었다.
" 주인님! 밖이 몹시 추우니 머리만이라도 좀 넣게 해 주세요."
인정 많은 주인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러자 낙타는 잠시 후 앞다리를 천막 안으로 쑥 집어 넣고는,
"주인님! 다리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군요. 앞다리만이라도......"
라고 외쳤다.
주인이 또 허락을 하였다.
잠시 후 낙타는 천막 안으로 성큼 들어와서 큰 소리로 떠느는 것이었다.
"천막을 들치고 있으니깐 찬바람이 들어오는군요. 주인님! "
낙타의 큰 몸집 때문에 결국은 주인이 밖으로 쫓겨나고 말았다.
이를 두고 한자 성어로 借廳借閨(차청차규)라 합니다.
우리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서있을 땐, 앉고 싶고,
앉아있을 땐, 눕고 싶고,
누우면 잠들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또 그 상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남을 배려할 줄 몰라,
我腹旣飽 不察奴飢(아복기포 불찰노기: 내 배 부르면 종놈이야 굶든 말든!)
이란 성어가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래도
農夫餓死라도 枕厥種子(농부는 아사라도 침궐종자)라는 말 처럼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恒心(항심)을 지니고 살아야 하며,
그 본분을 벗어나선 결코 잘 되고,
마음이 편안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엔 이런 글귀 들을 가슴 속 깊이 새겨봄이 어떠실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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