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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섬마을 선생님
정은경 - 경기 안양동국교 6년
어느 날 친구들과 박미숙 선생님을 찾아뵙고 오는 길
에 기차간에서 어떤 어른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었다. 기
차간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분이 우리에
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작은 외딴 섬에서 선생님을 하는 사람이란다.
너희들은 바다는 그저 넓고 푸르고 멋있는 곳이라 생각
하겠지만 그곳 사람들은 바다가 그들의 일터란다. 나에
게 편지해 다오, 그러면 너희들을 초대하여 좀더 색다른
바다를 보여주마."하고 말씀하시고는 주소를 적어 주
시더니 기차에서 내리셨다.
우리도 깊숙히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주위의 승객들
이 우리에게로 눈길을 모았지만 창피하기는 커녕 정말 기
쁘기만 했따. 우연이지만 섬마을에 초대되어 그곳의 생
활을 알아본다는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난 그 길로 집으로 달려가 손에 연필을 쥐고 열심히
편지를 썼다. 다 쓰고 나니 손이 저렸지만 마냥 기뻤다.
그런데 다 쓴 편지에 우표만 붙여 우체통에 넣기만 하면
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미루다가 그만 편지를 잃어버리
고 말았다. 주소는 편지를 쓰고 버렸기 때문에 찾을 수
가 없었다. 그래서 그 조그마한 실수로 좋은 선생님을
다시는 만나 보지 못하게 되었다. 난 정말 미안했다. 그
리고 그 선생님께서 우리의 편지를 얼마나 기다리실까?
하는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다.
잠깐이면 되는 것을 뒤로 미루다가 잃어버린 주소!
나는 마음이 무척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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