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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퇴계선생님의 말씀을 생각하는 날이고 싶군요.
愛親者는 不敢惡於人하고 敬親者는 不敢慢於人이니라.
애친자 불감악어인 경친자 불감만어인
不能舍己從人이 學者之大病이라.
불능사기종인 학자지대병
天下之義理가 無窮하니 豈可是己而非人이리요. ■퇴계집(退溪集)■
천하지의리 무궁 기가시기이비인
어버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감히 남에게 악한짓을 못하고,
어버이를 공경하는 마음을 지닌 사람은 감히 남을 깔보지 못한다.
자신의 고집을 버리고 남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학문을 한다는 사람들의 크나큰 병이다.
온 세상의 의리가 무궁하니
어찌 자신의 견해와 주장은 옳고 남의 견해나 의견은 잘못되었다 하겠는가?
퇴계선생님의 따끔하신 말씀이다.
사람은 저 마다 자신의 하늘을 가지고 있다.
그 하늘 밖은 상상할 수 없다.
그것이 좀 더 넓은 세상이고 싶어도
남들의 눈엔 다르게 보이기 마련,
그 좁은 식견의 그릇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자신의 기질이 강한 사람일 수록 남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기 주장에 덕지덕지 군더더기를 붙이면서 고집을 피운다.
대 선각자이신 퇴계선생님의 이 짧은 말씀은
예나 지금이나 두루 통용된다.
저 푸른 바다를 바다다 보라.
어되 깨끗한 물만 받아들이든가?
이런 저런 모든 물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화시키는 능력을 구비하고 있지 않던가?
바로 이런 마음을 虛受人(허수인: 남의 견해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자.)이라 한다.
또 서경에서는 남의 견해를 받아들이게 되면 넉넉하고,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게 되면, 좁고도 좁게 된다.
하여, 그 훌륭하시던 모든 분들의 견해를 받아들이려는
군주의 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좀더 넓은 그릇을 만드는 방법인
사기종인을 간절히 생각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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