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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김석님 - 상주 공검국교 2년
눈이 와서 학교도 가기 싫고 엄두가 안 납니다. 하도 눈이
많이 와서 우리는 마당의 눈도 치지 않아서 마당에 나가니
신하고 발하고 눈에 파묻혀서 신도 발도 보이지 않아서, 그
래 방에 들어와서 할머니도로 "할머니, 나 학교 오늘만 안 가
여." 하니 "댕기기 싫걸랑 댕기지 마라." 하십니다.
그래 나는 하도 부애가 나서 책보하고 어머니 수건을 가지
고 사저걸로 막 뛰어가당깨 동생이 우리 오빠의 잠바를 가지
고 와서 "엄마가 입고 가래여."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 나는
안 입는다고 해도 자꾸 입어라고 해서 입었습니다. 그래 분님
이네 새머네 집 사저걸부터 학교에 오너라고 애먹었습니다.
그래 우리 밭 있는 데 오당깨 6학년 한 사람이 밀개를 가
지고 눈을 쳐 조서, 그래 그 아이들 뒤에 따라오당깨 어떤 남
학생이 펄떡펄떡 뛰며 좋아하다가 자빠져서 눈을 털고 또 펄
떡펄떡 뛰며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눈을 집어 들고 우리들을
때릴라 하다가 그만 암마따 안 합니다.
*할머니도로 : 할머니더러. 댕기기 : 다니기. 부애 : 부아, 화
사저걸 : 사립문. 뛰어가당깨 : 뛰어가니까. 잠바 : 점퍼.
오당깨 : 오니까. 조서 : 주어서. 암마따 :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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