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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
김필희 - 안동 대성국교 4년
대구 공장에 가 있던 언니가 공휴일이라서 집에 너무
오고 싶어서 왔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팥죽 먹는 날 못
먹을라 해서 팥죽을 쒔다.
어머니께서 나보고 "필희야, 너 새알 좀 만들어라. 새
죽 끓이는 건 놔두고 ......."하셨다.
개구쟁이 규찬이도 팥죽 쑨다는 말을 듣고 좋아서 언
니가 사다 준 장난감 버스를 가지고 정희와 빵빵 하며
놀았다.
언니가 새알을 만들면서 "참 필희야, 너 공책에 지은
시에 제목이 없길래 제목을 붙여 줄게. '첫눈'으로 하면
어떨까?"
"아이래, '겨울의 첫 손님'이 좋아."
옆에 앉아 있던 진희 언니가 어리둥절하며 "편지 쓰는
데 무슨 시를 쓴다노?"
"아이고 참 언니도......누가 시 짓다 하다? 내 공책
에 학교에서 지은 시 말이지."
그제야 언니는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쟁반에
는 우리가 만든 새알이 예쁘게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
다.
* 새죽: 쇠죽, 시 짓다 하다? : 시 지었다고 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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