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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도 이제 막바지 고개를 넘고 있는것 같다.
초복,중복이 벌써 지나고 입추가 코 앞이다.
사람들은 만나면 인사가 피서 다녀왔느냐는 질문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더위를 피해서 들로 산으로 망중한을 즐겨왔던가.
아무리 경제가 어렵고 가계가 휘청인다고 해도,
요즘 사람들 할거 다 하고 산다,즐길것 다 즐기며 산다.
아이들에게 학원,과외,학습지 더 못시켜 안달을 부리고,
더 큰 평수의 아피트에 살지못해 안달이다.
거기에다가 남자 혼자서는 집안 경제가 위태롭다며
밥순이 아줌마들도 자꾸 거리로 나선다.
그런데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이건 분명 무언가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징조다.
옜날보다 더욱 더 살기가 편해졌는데,
무엇이든 맘먹으면 손에 쥘 수있고 얻을 수 있는데,
과학은 하늘을 찌를듯 오만해져 가는데,사람은 지하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못살겠다는 소리가 나는건
어쩜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사람이 비로소 자연으로 돌아갈때 가장 행복한것이 아닐까.
물질에 치우쳐 돈으로 이 한세상을 살고자했던건 아닐까?
모두들.....
많은 것을 잃어본 뒤래야 사람들은 잃은것에대한 소중함을
다시 찾으려 애쓴다.
편리하고 안락한 생화를 추구하다보니,자연을 마구 훼손하면서까지
고층 아피트와빌딩들이 들어서는일들은 다반사고,
경치좋고 물좋은곳은 모두 있는 사람들의 위락 시설이 되어가고
피서철이면 한바탕 전쟁을 치루듯 계곡이며,바다며 조금
유명하다싶은 곳들은 사람들의 발길에 몸살을 앓고 있으니...
이제 것도 모자라 무인도를 찾아 휴가를 떠나고 있다고들 하니,
나 한사람의 즐거움을 위해서 우린 얼마나 오랫동안을
자연에 상처를 주고 살아왔는지를 깊이 반성할 일이다.
모두 이제 자연앞에 머리 조아려 깊이 사죄를 해야한다.
더이상은 제 살 깎아가는 행위는 하지 않으리라고....
자연은 아무 말이 없다.
그냥 순리대로 돌고 돌아갈 뿐이다.
봄,여름,가을,겨울....
동지,소한,대한,입춘...
한번도 그 순서를 잊어버리거나 까먹지 않는다.
직무유기도 하지 않는다.
보상받지 못한다고 데모도 하지 않는다.
손해본다고,가슴 아프게 한다고 보복도 하지 않는다.
그냥 말없이,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모든걸 줄 뿐이다.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아무런 이해없이,대가없이 무조건
베풀어 준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자연은 가능한것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여태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다 이제서야 조금씩 눈을 뜨는것 같다.
자연을 지켜야 사람이 살 수있다는 진리를....
과학만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이치를....
돈으로 인해 사람이 망가지는 일은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불과 백년도 안된 세월,아니 오십년도 안된 세월속에서,
겉으론 화려한 성장을 했을지언정,잃은것이 더 많았다는것을
이제는 깨달아야할 것이다.
사람들은....
연례행사처럼 쾌락만 추구하는 여름 휴가를 떠날것이 아니라,
좀더 자연속에서 살아 숨쉬며 사람의 존재를 깨우쳐가는
여름 휴가를 보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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