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은 작은 분지 아닌가
남산, 안산, 인왕산, 삼각산,낙산으로 둘러쳐 지고
동대문에서 시구문 사이가 열려져 있다 보아진다
내가 살던 때만 해도
남산에서 내려오는 개천이 꽤 노출되어 있었다
내게 가장 기억이 우선인 곳은
지금 국립극장 에서 시작되어지는 것이다
신라호텔,동국대,국립극장 으로 이어지는
남산 골짜기 중의 하나다 내가 4학년 까지는 장마철 이면
허리정도는 물이 차서 멱을 감을수 있을만큼 수량이 있었다
그러던 곳이었는데 자유센타가 들어서고 .타워호텔.영빈관 등이
들어서면서 부터 물줄기가 마르다시피 되었다
지금도 장마철에는 일시에 흐르겠지만 .....
장충단 공원 ,수정약국 ,쌍림동 으로해서 서울운동장 앞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 한다
지금은 장충단 공원 입구에서 부터 완전 복개가되어
설마 밑으로 개천이 지나가리라 생각하는 분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
대충 개천의 폭은 20 여미터 정도는 될것이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나 그 개천을 가로질러
집을 지은것이다
빛잔치 후
낙산 애자 누나네 집에서 4~5개월 기식하다
집을 마련하신것이 개천위의 집이다
그나마라도 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옹기종기 모여 사는 세대가 우리까지 4가구였다
대문은 동향이었고 서측에는 2층건물의 뒷문과 맞닿았다
건물 일층에는 인숙이네 살림집겸 가게 그리고 2층에는
양복 공장이었다
가게앞에는 지금의 평화시장 대로 였고
길건너에는 덕수상고 정문이었다
요즘 어쩌다 지나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흥인상가 주자장겸 확장된 도로 한가운데다
돈이야 어디서 융통하셨는지는 몰라도
미제물건 장사를 시작하신것이다
나야 눈치밥을 안먹으니 무엇 보다도 편하고
지긋하던 수제비와 콩나물을 멀리 하게 되어서
행복을 만끽했다해야 하나 ^^
3학년이 되면서 성적이 시원잖아지니
과외를 시키시길 시작하셨다
나보다 두어살 어린 인숙이는 똑똑하다 소리를 듣는데
나는 좀 그렇고 그랬다
그저 평균 상 정도나 되었다 할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동대문 상권에 인접해 있으니
밤 이면 대로변에 남포불을 밝히며 온갖 만물상이 펼쳐졌다
그중에서 우리랑 친했던 분은 김제분인 창식이네였다
동생이 없던 나는 나보다 4살 어린 창식이를 업고다니며
참 이뻐했다
그때는 조미료 업계의 영세성이 있었는데
미왕.미원으로 이어지는 집안의 한분이라하였다
아저씨도 어느 대학인가를 나오고 운동도 많이 하셨다 했다
리어카에 미국만화,가죽지갑,허리띠,손톱깍기,안경등등
이루헤아릴수없는 온갖물건들이 어린 나의 눈에는
그 이상의 부자가 없겠다 싶으며 무척 부러웠다
책 파는 분 ,호떡장수,옷파는분 예나 지금이나 길거리 표의
원조 아닐까 싶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우리 국악계의 큰 별이되셨으나
당시 밤이면 부자지간에 자바라 걸상을 놓고 그 위에
대금,소금 과 여러종류의 우리 피리를 파는분이 있었다
당시는 몰랐으나 어린 나의 가슴에 그분들의 모습은 또렸했다
방학중 여름밤에 노상에서
부자분이 연주 하는 구성진 가락은 하염없이 턱을 괴고
매일밤들어도 싫증이 안났다
아버님이 대금 불면 함께 소금 을 불어댔는데
그 당시도 전통악 이 아니라 이미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합주 하신것이다
지금의 이생강씨는 작은 아저씨니 별말씀이 없으셨고
연세 지긋했던 어르신이 연주 두어곡 끝나면 악보집과 함께
대금을 파셨다
어느해 던가 tv 프로에 나와 당시를 증언하셨다 한다
나역시 당시 열렬한 팬이었고 ^^
독보적인 연주자가 될것이라고는 감히 어찌생각했는가 .
나의 기억에는 청년이었던 이생강 씨 보다는
머리 희끗하며 유순하며 공손 하셨던 어르신네가
더욱 기억에 남아있다
이생강 씨는 어르신네의 뜻에 따르는 얌전한 분이셨다
두분이 불러제끼는 연주는 지금에 생각해도 일품 이었다
생음악을 생애 처음으로 들어준것일까 연주해주신것일까 ^^
아마 지금 이생강씨의 연주를 그만큼 들으려면 ......
어림없을것이다
보통 해지고 서너시간은 연주하셨으리 .
다음은 이순신 장군 이야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