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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난 막내 신우때문에 호강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니 내 머리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해야할까?
암튼 나에게 색다른 변화가 있긴 있었으니
아마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사건이 내인생에 또한페이지를 장식
했음이다.
미용 학원을 다닌 막내신우가 자격증을 따고....
머리 기술을 익히려 여러곳에 봉사활도도 다니며
도지사님의 표창장까지 받더니
우리식구들의 머리를 모두 책임지겠다고 선포했다.
남자커트도 자신있고,퍼머도 자신있고,이제 웬만한 일들은
손에 익숙하다며 끝없는 연습이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는데
지름길이 된다면서, 머잖아 미용실을 차려 직접 운영해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며 피곤함을 마다하고 공짜로 아이들 머리를
돌아가며 모두 깎아주기 시작했다.
머스마 아이들 4명 계집아이들 4명 모두 몰아서 아파트 복도에
간이 미용실을 차리고......
좀 어설프긴 해도 가위질 하는 폼이나, 전기면도기를 들이대는
폼이 제법이었고 아이들 머리도 모양새있게 다들 괞찮게 잘라놓았다.
물론 아주 맵시있게 잘라논건 아니지만 공짜로 깎아주는 일이기에
별 불만없이 모두들 그런대로 흡족함을 보였다.
그다음 두번째엔 퍼머실습에 들어가고.....
물론 공짜로...
어머니와, 나,그리고 막내 신우 남편.
이렇게 셋이서 신우에게 머리를 맡겨주게 되었고.....
어느날 또 신우는 염색약을 들고 와서는 나에게 오렌지빛으로
아주 세련되게 염색을 해준다며 유혹을 했다.
요즘은 머리칼의 색이 총천연색이라 웬만한 칼라는 별 표시가
없다고 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오렌지톤으로 하면
정말 예쁠거라고 한마디 하길래......
그래,보라,자주,빨강,초록,흰색,흑색...등등
여러가지색으로 물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인데......
거기까진 다 좋았다.
색깔도 그런대로 잘 나왔다.
노란색이면 어떨가하는 염려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
검은 머리엔 처음부터 밝은 색을 써도 제 색이 다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좋아했다.
내가 보기에도 괜찮아보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금새 나의 변화를 알아차렸다.
"머리 염색했네요... 어디서했어요?. 퍼머는? "
"전보다 예뻐진거 같네요. 어느 미용실에서 했어요?"
"순이 헤어싸롱에서......"
우스개소리로 그렇게 넘아가고 신우가 집에서 해줬다고 하니까
참 잘했다고 부러워 하더군요.
왜냐면 이모든걸 다 꽁짜로 했다니까......
무엇이든 지나치고, 과용을 하면 일이 그르친다는걸
알게되는 사건이 일어나게되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옜 말도 있지 않은가.
어머님이 머리깎을때가 되신것 같다며,
아파트로 이사를 간 막내딸네집에 가자고 하셔서
둘째 신우와 어머님과 나, 이렇게 셋이서 가게되었다.
짱구의 머리도 터부성해서 고모네집으로 머리 깎으러 가자니까
"고모는 너무 아프게 깎아요. 따갑고... 그냥 미용실에
가서 자를래요" 단칼에 거절을 해버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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