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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난 행복합니다
오늘 난 행복합니다
날씨가 좀 풀려 얼굴이 차갑지 않아서 행복합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아도 시리지 않아서 행복합니다.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하늘이 파래서 행복합니다.
시내버스안이 따뜻해서 행복합니다.
친구들을 만나 따뜻한 국수를 먹어서 행복합니다.
해도되고 안해도 되는 수다를 떨면서 웃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어제도 오늘처럼 아무일 없었는데...어제는 슬펐는데...
그넓은 하늘이 내머리를 지구의무게로 누르고 있었는데...
모든 의미없는 일들에 파묻혀 시간을 파먹고 있었는데...
나무는 왜거기에 서있고 햇살은 왜 그렇게 쪼개지는지...
집안에 들어서면 낯선 물건들 모든 집기들이 둥둥 물위에 떠있는 쓰레기들...버리지도 버릴수도 없는 나를 조이는 허접한 일상들...
오늘 난 행복합니다.님을 만나고 님을 그리며 걷습니다. 잠결에서도 님을 노래합니다. 그리고 햇살이 나를 어우만집니다.나는 걷습니다. 나무사이로 바람불고 파란 하늘이 무한의 공간으로 퍼져갑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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