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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성은주 - 성주 대서국교 6년
우리 어머니는 일을 많이 하셔서 빼빼하게 말랐다. 일
을 늘 혼자 하셨기 때문이다.
한 날은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아침을 늦게 먹었다.
마침 그때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언니가, 어머니는
지금 편찮으시다고 하니까, 아버지께서는 지금 곧 약을
사가지고 오시겠다고 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농사를 안 지으시고 딴 일을 하신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는 농사를 혼자 지으신다. 나는 어머
니 혼자 일하시는 것이 싫다. 아버지도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면 좋겠다.
이 이야기는 좀 오래 되었는데 아버지께서 오토바이에
발을 치여서 걱정을 많이 하신 적도 있었다. 또 내가 6
살이고 홍기가 4살일 때 짝도기 가지고 장난치다가 홍기
가 잘못해 손가락 하나가 날아간 일도 있었다. 아직도
그 손가락은 작다. 그때 어머니의 얼굴에는 눈물이 흐르
고 있었다.
어머니는 낮에 일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밤이 되면 늘
아이고 허리야 하신다. 나는 그때 어머니의 허리를 주물
러 드리면 어머니는 내가 팔이 아플까 봐 그만 주물러라
고 하신다.
우리 어머니의 친정은 여기서 별로 안 먼데도 어머니
는 못 가신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 제삿날 때도 안 가
신 적이 있다. 우리 어머니는 너무 불쌍하시다. 시집을
오셔서 계속 일만 하셨다.
어머니는 우리들과 같이 일을 하시지만 우리들보다 일
을 더 많이 하신다. 나는 그때면 자꾸 어머니 혼자 고생
하시는 것 같다. 그러나 아버지도 발이 아프셔도 딴 일
을 열심히 하신다.
날이 가면 갈수록 우리 어머니 이마에는 주름살이 자
꾸자꾸 늘어나는 것 같다. 어머니의 얼굴은 마르셨지만
우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하루를 일로만 끝내신다.
또 어머니는 벌도 보시기 때문에 항상 바쁘시다. 벌의
양식도 넣어 줘야 되고, 겨울이 되면 짚단을 깔고 덮어
줘야 하니까 항상 바쁘신 것이다. 어머니는 비가 오면
집 청소도 하시고 옷도 집고 양말도 꿰매신다.
*짝도기 : 작두
집고 : 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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