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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밥하시는 소리
이현자 - 경북 대서국교 6년
우리 집에는 새벽 5시가 되면 언제나 어떤 소리가 난다.
그 소리는 바로 우리 어머니께서 밥하는 것과 설거지 하
시는 소리이다.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나도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새벽 5시를 매일같이 일어나니
어머니의 눈 옆, 콧등 위에는 매일같이 주름살이 생긴다.
나는 우리 어머니께서 몸살과 감기를 앓아 누워 계실 때는
눈물이 자꾸 나온다.
또, 우리 오빠가 방위를 받으러 성주에 다닐 때는 언제나
첫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어머니는 요즈음보다 더 빨리 일
어나셔야만 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 집 감나무에 까치가
앉아서 울면 오늘 오빠가 안 오나 하며 주막에 나가 기다리
시곤 한다. 또 어떠다가 한 번 오빠가 집에 들리면 어머니
는 장에서 사 오신 맛있는 과일을 내 놓으시기도 하고 보자
기에 싸서 대구에 가져 가라고 하신다. 우리 오빠가 차에
타기 전에 어머니는 우리들과 오빠 몰래 살짝 뒤로 돌아서
우신다. 나는 어머니께서 우시면 나도 자꾸만 눈물이 나올
려고 한다.
우리 어머니와 명화 어머니를 비교해 보니까 흰 머리도
주름살도 어머니가 조금 더 많이 나 있었다. 나와 내 동생
은 겨울철이 되면 고무 장갑을 끼시고 설거지를 하라고 하
면 걸그친다고 안 찌신다.
우리 어머니는 일곱 살 때 밥하는 것과 바느질하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어머니가 일찍 일어나서 해 주신 밥의 맛은 조금씩 다르
다. 어쩔 때는 축축한 맛, 어쩔 때는 태워 맛이 이상한 밥
도 있다. 그러나, 우리 어머니가 해 주신 밥은 다른 집의
밥보다 백 배, 아니 천 배 더 맛있다. 나는 내가 빨리 커서
어른이 되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어 우리 어머니 아버
지를 행복하게 잘 모시고 살겠다.
1984.4.11
참꽃 피는 마을.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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