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땔감
조완철 - 부산 대양중학 2학년
조금 늦게 아침을 먹고 있는데 친구가 집으로 와서 나무
를 가자고 하기에 좋다고 말하고 곧 나무 갈 준비를 하였다.
소쿠리, 등개미, 도끼, 낫을 지게에 지고 집을 나와서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봉화산으로 가자는 말
에 좋다라고 말하고 그리로 향했다. 갈 때에는 찬바람이 불
어 아주 추웠으나 산 속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바람이 없고
따뜻하였다.
우선 짐 자리를 정하고ㅡ 지게를 받쳐 놓고 다른 곳으로 가
서 나무를 하기 시작했다. 도끼와 낫 그리고 등개미를 들고
썩발을 하려고 찾아 다니다가 작은 것은 발로 밀어서 하고
큰 것은 도끼 등으로 치는데, 안 넘어가면 도끼 발로 썩발의
중심을 찍어 반으로 쪼개어 낸다.
이런 식으로 온 산을 돌아다니면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등개미에 가득 차면 짐 자리로 돌아와 그것을 쏟아 놓고 조
금 앉았다가 다시 시작한다. 어쩔 때에는 쫑꿏대를 하게 되
는데, 이것은 나무를 벨 때 나무의 밑부분을 베지 않고 어느
정도 가지가 없는 부분까지 베어서 말리는 것이고, 이것은
집에 가서 장작으로 패어 쓰기 때문에 썩발보다는 낫다.
나는 그 때 톱을 가지고 가지 않았기 때문에 도끼로 찍어
서 겨우 했지만, 친구들은 톱을 가지고 왔기 때문에 쉽게 많
이 하는 것을 보고 한 친구에게로 가서 "야, 톱 좀 조 바." 하
고 말을 하였더니 "가만히 있어 봐."하는 말에 그 친구가 조
금 미워져서 말없이 내가 하던 자리로 돌아왔다.
도끼로 계속해서 힘들게 찍어 넘기고 있는데 누군가 "그
만 하고 가자." 라는 말에 짐 자리로 올라와 나무를 지게에
차곡차곡 챙겨서 지게에 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을 먹고 한참 나가 놀았다. 집으로 돌아와 내가 한 나
무로 저녁을 하는 것을 보았다.
*조 바 : 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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