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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물 썰기
김주환 - 경북 안동 대성국교 6년
일요일 날 짚을 가져다 마당에 갖다 놓고 아버지는 작두
에 칼을 갈았다. 가는 밑에 쇳가루가 날려 떨어진다. 다 간
아버지는 줄을 갖다 놓으라고 하셨다. 방에 들어가 선반 위
에 꽂아 두었다.
나와서 작두를 쥐고 아버지는 넣었다. 작두로 썰었다. 마
른 짚이라서 잘 썰렸다. 짚을 너무 많이 져다 놓아서 오랜 시
간이 걸렸다.
어떤 때는 아버지가 짚단 두 개를 한목에 넣었다. 그래도
힘을 주니까 잘게 썰려서 쌓였다. 서속단도 써니까 잘게 썰
렸고 거기에 올해에 쇠꼴을 비서 말라 놓은 것도 썰고 여러
가지 여물을 썰어서 놓았다. 다 썰고 나니까 12시 30분이었
다. 다 마치고 썰매 타로 갔다.
조금 타다 집에 오니 아버지는 콩깍지를 고르고 계셨다.
부엌에 가니 어머니는 점심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나는 방에
들어갔다. 조금 뒤에 밥상이 들어왔다. 밥 생각은 나지 않아
서 아래 해 놓은 묵을 썰어서 뜨거운 물에 담가서 한 그릇씩
먹고 밖으로 나와서 놀다가, 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나무 하러
가자고 하셨다.
지게를 얼른 지고 밑으로 내려가서 앞산으로 들어갔다. 거
기에는 메마른 나무가 많이 있었고 가랑잎 밑으로는 토끼똥
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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