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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발
최정미 - 충남 누동학원 2년
한겨울, 아버지께서는 눈이 오는데도 바다에 나가 김을 뜯
어 가지고 오셨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김도 해야 된
다. 아버지께서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눈이 내리는 하
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그치기 시작했다. 차가운 물에
손을 넣고 김을 하고 있는데, 해는 점점 가고 어두운 땅거미
가 지기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 김을 팔러 나가는 것이었
다. 밤은 어두웠고, 시계는 벌써 여덟 시를 알렸다.
아버지께서 오셨다. 저녁을 갖다 드리니 잡수시지 않으셨
다. 점심도 안 드셨기 때문에 우리들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는 잠자리에 누우셨다. 모두가 잠자리를 보고 있는데
엄마가 아버지를 부르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뛰어가 보니
아버지께서 정신을 잃고 있었다.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눈을
뜨지 않으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맺혔던 눈물이 코밑에 가까이 닿아
있다. 나도 모르게 밖으로 눈이 돌려졌다. 달은 밝은데 눈은
오고 있었다. 아버지께서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동네 사
람들은 우리 집으로 와서 아버지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버지
께서 일어나셨다. 그런데 아버지께선 말도 안 하시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가고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우리는
일어나 어젯밤 일이 걱정이 되어 아버지한테로 달려갔다. 아
버지는 바다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지 말라고 붙잡았
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가셨다. 이렇게 고생을 하면서 김을
한다니......한없이 눈물이 나온다.
요즈음도 아버지께선 아프시다는 말씀이 입에서 떠나지를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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