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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을 갖고 있으면서 때론 그것이 참 불편하구나
느낀 적 있습니다.
이 아침, 그 생각이 정말 틀렸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에 집이 있음으로써 내가 받는 위안이
그리고 내가 받는 사랑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봅니다.
내가 어떤 문제로 정말 힘이 들 때
마치 그것을 보고 있었다는 듯
따뜻한 이야기들을 올려주는
많은 내 사람들을 보면서
내 마음을 다잡고 다시 비워
채우는 연습을 합니다.
마흔이라는 나이를 먹고서도
아직 철이 들지 못한 이 어리석음이
오늘 아침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보이는 집안을 청소할 것이 아니라
부질없이 쌓여버린
내 마음방을 먼저 청소할 일.
들어내고 있습니다.
허망하고 부질없는 내 마음의 먼지들, 쓰레기들.
온전하게 비워낼 수만 있다면
오늘 그 방에 예쁜 꽃한송이 꽂아두고
가을로 치장해 두어야겠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서늘한 청량함으로
내 모든 이들을 쉬게하고 싶습니다.
-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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