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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 뫼이로다
제 인
새벽 안개가 골짜기로부터
하얀연기를 코로 입으로
마구 뿜어내고
산허리를 감고 있던 산안개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
산능선 위에서 하늘과 맛닿은
거대한 안개 모자를 만들었다
그러나
바람이 두 팔을 활짝이며 나타나
산안개를 산 능선 아래로 아래로
끌어 내려 하늘과 분리를 시켰다
온 산하는 안개속에 휘감기어
커다란 뫼덩이를 코앞에
내려놓은것 같고
골짜기에선 금방이라도
허연 수염을 휘날리며
산신령이 나타날것만 같은 아침이었다
잔잔한 연못에도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물속엔 산안개가 진을치고
2001.7.19.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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