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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운점사.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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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 想
시애틀에 계시는 유상님의 글 모음
헤어질때에는...
한세상살다보면인간사모두가왔다가가고, 갔다가다시오고, 있다가는
없어지고, 이렇게 맴돌이 한다는것을 알게된다. 몇 십년동 안수많은
만남을 만들며그환희속에서 헤어짐에 무관심하면서 살다보면 차츰
만나는 사람보다 헤어지는사람의숫자가 많아지고 속속찾아오는 이별에
당혹하게된다.
인생의 쓴맛단맛을 다 보고 삶에 철이 조금들때쯤 되면 내인생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것은 있는것보다 없는것이며, 만남보다 더 의미있는것은
헤어짐 이라는것을 알게된다.
사실 우리는 없을때 있는것의 존재가치를 비로소 느끼게되고, 헤어지고
난다음, 만남의 귀중함이 뒤늦게 아쉽고 그리워지게 되는것이다.
물건도 쓸만큼쓰게되면 하나씩 쓰레기통으로 떠나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진 물건이라도 그냥없어지는 것이아니라 재활용산업을 통해 재생
되어 다른용도로 쓰이게되듯이 사람의헤어짐도 헤어지는것으로 끝장이
나는것이 아니다.
헤어질때 회자정리(會者定離) 라는말을 빌려 만난사람은 반드시 헤어진다
고 체념해 버리지만, 헤어진 사람은 반드시 또다시 만나게 된다는 이자정회
(離者定會)의 삶의천리(天理) 인것을 누가괘념(掛念)하겠는가?
만날때에는 떠들썩하게 법석을 떨며 기뻐하고 축배를 들지만, 헤어짐을
아름답게 꾸미려는 사람은 좀처럼 많지가 않다. 일단 내게서 떠나는것은
어떤 효용가치가 없는것으로 보는 얄팍한 인생관의 소유자가 많기때문이다.
더욱이 생활의 편리만을 추구하여 쓰고버리는 일회용문화의 소산이
인간관계에 까지도 적용되고있어 인간관계도 휴지처럼 이용하고 버리는것
쯤으로 쉽게 생각하기 때문일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주위에는 싸늘하고
외로운 헤어짐이 너무많다. 입술을깨물고, 한숨짓고눈물을 머금는
헤어짐, 가슴에 못을 박는 원한스런 헤어짐도 있다. 타는목을 축여준
샘물을 돌아설때에는 침까지 뱉는 추잡한 헤어짐도 있다.
"머리검은짐승은공(功)을모른다."는 배은망덕한 헤어짐도 있다.
달면 얼씨구나 좋다고 먹고, 쓰면 언제보았더냐는 식으로 헌신짝 버리듯,
변소갈때 다르고 올때가 다른 이기적만 남과헤어짐 도있다.
다 이런 아름답지못한 헤어짐이 돌고돌아서 불현듯 만남으로 나타날때
그곳이 외나무다리 거나 회피하기 어려운 좁은길 일때가 많다는것을 꿈엔들
생각 하랴?
그러기에 모든헤어짐은 아름다운 만남의기약 으로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서 헤어짐은 만남보다 더귀중한 것이어야 한다.
불가(佛家)에서는 제법종연생(諸法從緣滅), 역종인연멸(亦從因緣滅)이라
이른다. 생(生)과멸(滅)이 다 인연따라 이루어지는것이니 떠나는것은
다시오게마련이고 온것은 떠나게 마련이니, 떠날때에 만남을 생각하고
헤어질때에는 또다른 만남을위해 깨끗하고 산뜻하고, 꺼림칙 하지않는
것이어야 할것이다. 요즘두 헤어짐이 또 찾아왔다. 하나는 죽음을통해
서고, 다른하나는 단맛이 다 빠졌다고 판단이 섰던지 포만한 거머리가
제물에 떨어지듯 떨어져 나갔다. 떠날때 다시올것을 생각하고 헤어질때
다시 만날것을 생각한다면 우리의삶이 좀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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