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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째넘이 저를 부를때 약간 비아냥거리며 " 웰빙엄마!~" 하고 부릅니다.
"튀긴음식 절대 사 먹지 마라. 튀긴 기름 보니까 징그럽더라. 사용한 기름에 약품을 섞어서 말갛게 한 다음 또 사용한다더라" ......
"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어라"
" 술은 좀 하더라도 담배는 절대 결코 진짜 피우지 마라"
등등 말 끝마다 이건 몸에 좋다더라 이건 이래서 나쁘다 더라 하고 말하니 맞는 말이긴 하지만 듣기가 싫겠지요.
" 아이구!~ 울 엄마, 윌빙엄마 알았습니당~" 하고 도망가 버립니다.
사실 저도 어릴때 엄마가 이것 몸에 좋다 먹어라 저것 먹어라 하면 듣기 싫었지요.
겨울에 옷 얇게 입고 나가면 따라 나오며 잔소리 하는게 어찌나 싫었는지....
한데 지금은 제가 그러고 있네요.
이사를 했어요.
4층빌라단지 2층으로요.
단지 주변이 주택단지여서 나즈막한게 마음에 들었고
도서실도 10분 거리에 있고, 작은산이지만 10분거리에 있고요.
호수공원도 그리 멀지 않고.....
특히 마음에 드는건 거실쪽 베란다 창가에 서면 감나무와 대추나무가 손에 닿을듯 서 있답니다.
곧 봄이 오면 연초록잎들이 창가를 장식할것 같아요.
땅과 좀 더 가까이 하고 싶어서 이 집으로 결정을 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동네 개짖는 소리도 간간이 들리고, 아이들 뛰어 다니는 소리도 들리고..
고층아파트에서 느낄수 없었던 안정감을 느낍니다.
단....
울 아들들은 좀 불편하게 되었네요.
먼저 집은 지하철역까지 5분만에 갈수 있었는데 지금은 15분 거리 거든요.
그 정도면 운동삼아 걸어도 되겠지만 아침시간에는 좀 불평이 나올것 같아요.
" 어떻하니? 엄마는 이 집이 마음에 드는데 너희들이 조금 힘들게 생겼다 야....." 고 했더니
" 웰빙엄마가 좋다는데 저희들이 참아야죠" 합니다. ㅎㅎ
지금은 저렇게 말하지만 개학하면 볼 멘 소리하지 않을까 겁나네요.
수덕사에서 만났던 단풍잎....
겨울인데도 붉은빛이 남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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