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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고 며칠이 되었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달력 보고 시계 보고
새벽같이 일어나 밤 늦게 까지
하루하루가 얼마나 길고 지루한지요
식탁에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고
물 한바가지로 세수를 하고
앉았다 일어섰다
깜깜먹통인 전화기 두드리기
아랫동네에는 어제 저녁부터 수돗물이 나온다는데
여긴 아직 기미조차 보이질 않고
며칠째 같은 옷을 입고 할 일 없이 집안을 서성이고
바짝마른 수도 꼭지를 몇몇번씩 틀어보고...
모든 것 다 잃은 사람들이 지천인 터에
이만하면 호사건만...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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