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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묻은 김치국물
-- 김택수 --
살다 보면 김치국물이 다
가슴을 들여다 보게 하는구나
오만하게 곧추선 머리를
푹 숙이게 하는구나
사람이 좀 허술해 보이면 어떠냐
가끔은 민망한 김치국물 한 두방울쯤
가슴에 슬쩍 묻혀나 볼 일이다.
** 이나 저나 다들 김장은 하셨나요.
갑자기 추워진다는 소식에 주말농장의 무가 얼까봐
죄다 뽑아다 김장을 마쳤습니다.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일하는 버릇때문에
김장도 장갑을 끼지 않고 하는데요.
올해는 고추가 좀 매웠는지 다 담고 나니
손이 빨갛고 화끈거리더군요.
옛날같으면 남편이 손도 만져주고 하두만.....
도와주지도 않고 손도 모른척하고....
삐질려고 하는데 밥상에 올라온 김치 먹어 보더니
" 맛 좋~네! 특히 깍두기가 잘~ 됐네"
하는 말에 사르르....ㅎㅎ
늙으면 속이 넓어지나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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