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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라 그랬는지 비 오기전날 쌀도 들여놓고
> 김치도 듬뿍. 산사태 나길래 욕조에 물도 받아 두고
> 라면이며 과자며 수돗물 말고는 별로 부족한 것 없이
>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가장 허망한게 물난리 아닙니까.
물 지난 자리는 종자도 안남는다는말이 실감 납니다.
하늘은 언제 그랬냐며 말짱하죠.
언제나 그러 했듯이 말입니다.
거대한 기계로 둑을 높이 쌓으면 강물을 이길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큰 바위를 방패삼아 집을 지으면 개울물을 피할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튼튼한 콘크리트에 전깃줄 묶어두면 바람 쯤은 견딜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나절 분 바람 반나절 내린 비에 둑은 더이상 둑이 아니였고
바위는 더이상 방패가 아니였고
콘크리트는 더이상 견고하질 못했습니다
더이상 자연이 만든 길을 인간의 오만으로 비틀지 말아야 합니다.
하찮은 욕심으로 자연을 길들이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슬기롭게 혜쳐나갈 지혜가 필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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