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들의5

검은등 뻐꾸기

이름 : 이국헌

한 여름의 새소리를 듣고 생각한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새소리는 무슨 소리일까?

여러모로 생각나는 새소리인데
듣기에 각양각색일 수도

문득 생각나는 것은
한 여름에 웃통을 홀딱 벗고
일에 미처 전념하는 노동자를 떠 올렸다

비에 젖은 체
논두렁 속에서 논을 메는 농부를 떠올렸다

그래서 일까
검은등 뻐구기는 그렇게 소리로 말 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것도 아니면 혹시나
깊은 산속 계곡에서 홀딱 벗은 천사가 목욕을 하고 있어서 일까

아니면 전설속에서
어느 아낙이 소박을 맞아 홀닥 벗은 체 깊은 산속으로 쫒겨 갔을까
그러한 이러한 이유로 전설에서 이 새는 이렇게 울고 있을까

혹 내가 누군가를 보고 싶어 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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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케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