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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이란 아무리 오래 되어도
기름칠 해 두면 잔고장 정도 나는 것 같아요.
철커덕 거린다든가 박음질이 매끄럽게 안 되는 것
뭐 그런건 기름칠 듬뿍해서 며칠 싸매어 두었다 꺼내면
다시 잘 되고요. 이때 노루발밑에 천 한장 깔아두면
기름기가 천에 스며들게 되어 깔끔해요.
동산병원 근처 줄 따라 미싱가게가 있답니다.
허름해 보여도 들어가면 온갖 것들이 눈을 사로잡고 말지요
옛날 손재봉틀이나 발틀도
거기가면 손쉽게 전기모터를 달아 주거든요
모터가격은 삼만오천원 정도.
새로 나온 미싱보다 옛것이 좋아요
요즘 가정용은 플라스틱이라 가볍기는 한데
노루발과 밑판사이 간격이 좁아서
두꺼운 솔기를 박을려면 바늘이 부러지고 말아요.
가끔보면 "재봉틀 고칩니다~ " 면서
확성기 틀면서 동네방네 다니는 아저씨들이 있는데
집에 있지 않으면 만나기 힘들테니
재봉틀 머리만 떼어가서 고쳐 달라면 되어요.
이제 겨우 소파커버 맹글어 씌웠는데
속을 뒤집어보면 솔기들이 엉망진창 거지발싸개 ...
언제한번 보러 오셔요 ^^
그래도 혼자 의욕이 넘쳐서는
무지 만족하면서 킬킬거리고 있답니다.
온갖 것 다 만들고 싶은데 예쁜천이 없어서
언제 날잡아 천 떠와서 층층치마도 만들고요...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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