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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견디니 봄이 오긴 오는군요.
나가 보니 목련과 진달래 개나리들은
가지가 무거워 보일정도로 흐드러지게 피었고
앵두나무에도 진분홍꽃들이 너무도 화사하게 웃고 있네요.
어쩜 일주일 사이에 이렇게 풍경이 달라질수 있나 어질 했습니다.
마음이 괜히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봄날은 아주 짧다는걸 알기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언젠가 어머님이 주신 불경책 뒷페이지에 그려진 불화가 생각나네요.
끝없는 낭떠러지 절벽에 작은 나무 한 그루가 겨우 나 있고
그 나무가지끝에는 한 남자가 대롱대롱 달려있습니다.
나무는 뿌리가 곧 뽑힐것 같은데
그 남자는 나무에 달린 꿀벌집에서 똑똑 떨어지는 꿀을
달게 받아 먹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의 그림이었지요.
아름답게 핀 꽃들을 보며 즐거워 하다
문득 이 그림이 생각나는건 왜 일까요.
봄은 시작인데 가 버릴 봄을 생각하며
벌써 아쉬워 안달하는 못난 내가 슬퍼집니다.
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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