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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을 꽉 채워서 고향 선산 조상묘 벌초행사 겸
고향방문 다녀왔습니다. 주말이라 어김없이 밀리는 고속도로에
짜증도 나고 장시간 운전에 피곤도 하지만 뿔뿔히 흩어져 사는
먼친척들까지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마다않고
매년 이맘때면 다녀오고 있습지요.
부모님께서 내 사는곳에 같이 계시니 명절 때 고향방문 보다는
모두 함께 모이는 이런날 고향 다녀 오는 것이 더 의미 있기에
몇 년째 지켜오고 있는 우리 가족 관습이 되었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수십명의 친척분들과 땀 흘리며 함께 하는
벌초행사에는 풋풋이 살아가는 얘기들뿐 미국테러참사도 남북문제도
국가경제문제도 화제거리 되어 끼어들지 못한 점이 신선하게
머리속에 남아 차라리 좋았습니다.
수십기나 되는 선산 조상묘의 관리문제가 사실 앞으로의 고민거리중
하나이기에 우리나라 장묘문화의 찬반토론도 의미있는 화제거리였습니다.
우리의 장묘문화, 분명 개선의 필요성은 모두들 인정하는 그런
분위기가 주도 하고 있더군요.
구름한점 없는 하늘 파랑, 치악산 수풀의 청렴한 녹색, 들판을 훑고
지나가는 황금색 물결... 이제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몸가득
안고서 오랜만에 고향 마을 정을 새록 느끼게 하는 좋은 여행이 되었습니다.
좋은 계절임을 느끼는 만큼 금방 지나가버릴 것 같은 가을입니다.
어느새 한가위 명절이 코앞에 성큼입니다.
모든분들 맘 설레임 보다는 명절 앞두고 맘 바쁨이 우선하지는
않으신지요?
호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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