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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눈부신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산사의 뜨락에선
끝도 없는 우주속에 묻혀 살고있는 내 존재에 생각하며 무수한 탄성을 자아내고
정결해지는 내 마음가짐에 신성한 새벽을 맞이하게 됨을 스스로 축복했습니다.
하늘을 향해 춤을 추는 소나무 숲을 거닐며
솔잎이 내게 띄우는 향기로운 미소와 함께,
산기슭에 내려앉은 새벽안개와 함께,
돌돌돌 계곡의 찬 물소리와 함께,
귀를 맑게하는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함께.
자연에게 마음을 열은 내 작은 가슴속으로
또 하나의 맑은 생각을 심어 봅니다.
대발이 드리워진 쪽마루에 앉아, 잘 울어낸 녹빛 싱그러움에 목을 축이고
가지런히 옷을 다리는 가운데에도 댓돌에 말갛게 씻겨진 하얀고무신을 바라보며
간간히 들려오는 풍경소리의 여유로움에 내 마음 한자리 비워보지요.
왠지 오늘하루 앵앵거리는 매미소리와 함께 또 그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야 할 내 자신에게
이른아침 혼자만의 시간으로 가득히 바라볼 수 있는 내 자신에 대해
물끄러미 거울을 바라보듯 조용히 되물어 스스로에게 당부를 합니다.
"무더운 폭염속에, 사람들의 부딪침 속에, 순간 순간 솟구치는 온갖 감정들을,
나를 유혹하는 것들에 대해, 내 눈을 멀게하여 더더욱 나를 힘들게하는 마음속 욕심을, 나의 무지와 어리석음으로 습관이나 편견 때문에 비롯된 실수와 잘못들을,
하나하나 가꾸어 바로 살펴보자"
돌이켜 보면 이른 새벽 밤하늘을 모두 담을 수 있을 것 만 같은 내 마음자리는 바늘하나 꽂을 자리 하나 없는 옹졸함으로 하루하루 잊고 지내는 내 자신에게서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무엇에 쫓기어 살다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잊고 지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뎌진 감성속에 게으름만 피우다가 결국 내 삶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서원 한 미래의 약속에 지금 이 자리 얼마만큼 다가섰는지...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귀 기울여야 할, 내가 더 바라보아야 할, 내가 깊이 생각해야 할 중요한 것 들을 다짐해보며 새날을 맞이해 봅니다.
이렇듯 내 자신을 추스리게 하는 맑은 아침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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