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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있는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늘
2층에서만 살았어요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처음엔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내리는 일이 너무 낯설고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엘리베이터 안에 갇혀있는
그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생각들이 오갑니다
그 불편한 감정을 적어 보았는데
지금 다시 읽어도 어색하기만 합니다
> 남촌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엘리베이터 안에서
>
> 은서
>
> 문이 열리고
> 늘 그렇듯이
> 긴장
> 낯설음을
> 앞 세우고
> 엘리베이터를 탄다
> 문이 닫히는 그 순간에
> 마음의 문도 함께 닫히고
> 흐르는 침묵 사이로
> 서로를 경계하듯
> 사뭇 날카로워지는 눈빛들
> 저마다 이동하는 만큼씩
> 어색한 웃음이 지나가지만
>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은
> 머뭇거리듯
> 미세하게 떨린다
> 잠시 불편함과 등 맞대고
> 서 있는 아찔한 공간
> 어느 곳에 눈을 두어도
> 적막한 14초가
> 촘촘히 불켜지며
> 내게 달려든다
>
>
> 은서님의 엘리베이터 안에서를 읽고
> 뜬금없이 예전에 써두었던 제 졸작이 생각나길레
> 같이 올려 봅니다
> 좋은 시 감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구요
>
>
> 엘리베이터
>
>
>
> 텅빈 엘리베이터
>
> 정적이 잦아들면
> 이내 잊혔던 아픔을 들쳐내어
> 이리도 닦아보고
> 저리도 흔들어 보고
> 몸서리치다가
> 그만 울어버리고 말았네
>
> 사각모서리에 기대어
> 외길 천장만 쳐다보며 살아 왔건만
> 이내 잃어버린
> 젊은 자화상을 발견하곤
> 그만 헛웃음을 치고 말았네
>
> 차가운 형광 불빛 속에서
> 떨고 있는 젊은 군상으로 멍하니 서있는
> 나를 보고 있노라니
> 엘리베이터는
>
> 왜?
> 내리지 않느냐!
> 역정부터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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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2635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은서님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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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2634 * 사랑, 내 가슴에 타오르던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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