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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에
반딧불 얘기랑 이래저래 사는 얘기 들고
초롬님 오셨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인사 드립니다.
좋은 일, 안타까운 일, 궂은 일..
얘기 한보따리 꽁꽁 싸서 머리에 이고
오신 분 고개 아프실텐데..
두손으로 받자와 내려 드립니다.
보따리 옆에 내려 놓으시고
물한모금 목축이시고 잠시
한숨돌려 가시옵소서.
호칠이
> 초롬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어제는 소낙비가 오더니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 보았습니다 여름밤을 알려주는 깜깜한 밤에 작은 불꽃들...
> 참으로 청순하리 만큼이나 아름다운 희망을 주는 불꽃이었습니다
>
> 하지만 전 이 밤에 마음이 매우 울적하여 몇자 올립니다
> 집안의 가솔이 번화하다 보니 좋은일도 자주 있고
> 나뿐일도 자주 있답니다 그리고 특히 우리 동네에는 노인분들이
> 많습니다 조카뻘되는 33살의 장정이 사고를 당해 몇일전에
> 유명을 달리 하였답니다
>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는 먼저 가야할 사람은 가지않고
> 젊은 놈이 죽었다고 울고불고 난리들이 났었답니다
> 투표하는날 13일에 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서 집안의 어른,아이
> 할것없이 모두 장지로 향해 장례행렬을 맞이해야 했답니다
> 젋은사람이 저 세상으로 갔으니 모두들 혀를 끌끌차며
> 애석해 하며 쓰린 가슴들을 끌어앉고 슬퍼했지요
> 아이들도 아직어려서 초등학교1학년, 4살짜리
> 아들만 둘을 슬하에 두었으므로 망자가 눈도 제대로
> 감지 못하였으리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참으로 여러 아저씨들이 행여를 메고 산으로 향하는
> 뒷모습을 보며 죽은 사람은 말이없고 어떻게 하다가
> 사고가 났는지도 모른채 가족들은 장례를 치루어야 했습니다
> 싸이클선수로 국가대표까지 하였고 삼천리 자전거회사에
> 근무하며 매일 집에서 회사인 서울까지 싸이클을 타고
> 출퇴근을 하였답니다 그렇게 건강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 싸늘한 망자가 되었으니 그 슬픔이 오죽하겠습니까...
> 퇴근 한다고 집으로 전화 한 사람이 밤열시가 되어도
> 소식이 없어 휴대폰이 달아버리도록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더니
> 밤 11시에 집사람 한테 전화해서 나 좀 데려가라고 하더랍니다
> 어떻게 사고가 났었는지 물을 경황도 아니고 머리가 아프다고
> 해서 그날밤에는 잠을 푹자게 그냥 내버려 두고 이튼날은 현충일
> 이라 늦게 까지 자게 내버려두나가 오전 11시쯤에 깨우려니까
> 인사불성이 되어 있더랍니다
> 여러분 모두 자녀분들 너무 들복지 마세요
> 주는 대로 받는게 인생이고 삶입니다
>
> 또 한가지 비보 아닌 비보....
> 팔촌 시아주버님께서 시장으로 출마했다가 나가당상 했답니다
> 도의원을 두차례 당성되어 하시다 보니 시장도 될것 같았나 봅니다
> 가족들은 말렸지만 한번 정치 물이 들어서인지 고집을 세워
> 있는돈 없는돈 몽땅 끌어다가 정치자금대고 낙선을 했으니
> 앞으로는 무얼하고 사실건지 망막합니다
> 요번엔 희소식...
> 시동생은 삼죽면 시의원으로 당선이 되었구요 삼선입니다
> 중간에서 공직에 몸 담고있는 우리 영감님만 죽을 상입니다
> 현재 시장으로 근무하고계시는 분이 재 당선이 되었으니
> 얼마나 바늘 방석이겠습니까
>
> 거두 절미하고 그동안 죄송했습니다
> 둘러보니 여러분들 기쁜일이 많았군요 축하들 드립니다
> 그리고 오즈님 제홈에 올려주신 글 잘보았습니다
> 이미 알고있던 내용이구요 애석하게도 제가 어머님 병환때문에
> 참석을 못한답니다 요사이 건강이 좋지를 않으셔서
> 병원 문전을 내집처럼 들락거린답니다
> 아뭏튼 고맙습니다 잊지않고 방문해 주셔서
> 두칠님, 호칠님 여전하시군요
> 여러님들 건강하시고 좋은밤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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