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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사 부스스 일어난 맛이간 제치리
에고~~~~~
나가 증말 왜이런지 몰겠네요.
마음으로 마음으로 그리워하다
진작 님들을 뵈니 가슴팍이 두근박 세근박 허다
졸지에는 새가심이 콩알만하게 졸아 드는줄만 알았네여.
그 과정을 쬐끔 설필 합지요.
오늘은 토요일!
아 드뎌 광주란 곳엘 가는구나!
세상에 빛을 본후 첨으로 내 발자국을 남길 호남의땅!
아침부터 자꾸만 큰 숨이 절로 나오는걸 억지로 참고
빨리 나타나지 않은 복치리를 저나통으로 볶아디니
아이구 이 아짐씨 "니 그라마 나 안간다"
"뭐라? 니 죽을래 약좀 고만 올리고 퍼뜩오이라
지금 저기 누가 니볼라꼬 눈이 빠지게 기달리는데
존말 할때 빨랑온나"
"알앗다 가시나야! 쪼매만 더 기다리라 퍼뜩 가께"
그리 안해도 맘이 진정 되질않아 왓다리 갓다리하며
짹깍 거리는 시계바늘 보다 밸로 없는 이옷저옷 꺼내보다
혼자서 님들 얼굴 그리보다 ___________
가슴이 답답해 옴은 왤까??? 하는데...
띠리링~~~~~~~
"제인님 1시 30분까정 댁 앞으로 갈텡께 준비하고 나오시오"
출정하는 군인에게 명령하는 것 처럼 호칠님의 목소리가
저나속에서 흘러 나온다.
"알앗심더"
1시50분...
아직도 나타나지 않은 복치리.
"야 니 오데까징 왔노"손폰을 울리니.
"다 왓다"그러고도 나타나지 않은 느림보 아지매.
호칠님은 기다림이 지겨운지 후덥지건한 날씨탓하며
쮸쮸바를 사들고 오시더니 먹어란다.
그렇케해서 우리삼치리는 창원을 벗어나 사천으로 향했다.
손폰으로 두칠오래비와 중계방송하며...
사천 비행장앞
두칠 오래비 나는 안보이고 복치리만 눈에 뵈이는갑다.
반가와서 어쩔줄 모르신다.
오랜만의 상봉을 잛게 끝내고
광주로 무등산을향해 달렸다.
아!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고속도로 주변에 심어져있는 자연나무들.
은행나무,미루나무,밤나무,전나무,메타코세아?
(두치리오래비님 맞나유?)꽃잎이 환상적으로 이쁜 자귀나무등!
차만타면 으레히 뽕짝을 귀가 따갑도록 불러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의 영원한 소리꾼 두칠님!
또 시작이시다.
좁은공간 속에서의 시간 죽이기...딱이다.
드디어 사진으로만 티브이 속에서만 보던 광주...
낮설지가 않고 친근감이 확 감은 왜일까?!
만남의 광장 도청앞
어~ 저기 우리의 청순한 아가씨 나리양이 보이네.
글고 또...모리는 얼굴은 얼굴인디 그래도 어딘가
우리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오는 분.
두칠님 삘이 오시는갑다.
갑자기 주위가 화기 애애해지고 악수가 오가고
남촌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여기저기 모두들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또 누군가를 찾는다.
빨간 베레모.그러나...빨간베레모가 어디 계실까?
빨간 베레모 대신 중후한 신사 양반이
우리앞에 떠억 나타나셨다.
참으로 뵙고 싶었던 갯땅쇠님...
내 아침산책길을 응원해 주시는분.
서양인사로 대신하고 싶었지만
요조 숙녀가 그럴수 없어 눈인사로만 대신했다.
무등산 진입로로 들어서는 순간 정신이 모두 나가버렸다.
내가 매일가는 아침산책로가 제일인가 했는디
여긴 환상의 오솔길이었던 거이다.
비록 차는 씽씽 내달리지만 이렇케 표현 하고 싶다.
다정한 연인들이 오가는 오솔길....
무등산 산장
연분홍 투피스를 입고 살포시 나타난 여인!
수줍듯 웃는 모습에 가는 보조개도 부끄러운듯 따라 웃는다.
아! 후란 꽃이었구나!
어쩜 내가 그리던 모습과도 너무나 닮았구나.
무등의 여인이여!!
낮선 만남은 이렇게 맘을 부풀고 들뜨게 만드는 갑다.
모두들 싱글벙글..주름살 늘라.
남촌님이 미리 예약해 두신 산장에
원효사를 잠시 방문허고 오는동안 백숙과 녹산주가
우릴 손꼽아 기다렸다.
두칠오래비 녹주한잔에 또 신선이 돼 버리신다.
갯땅쇠님은
"내가 죽으면 술통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밑둥이 샐지도 몰라"
이 시가 맘에 드시는지 연신 술통 얘기시고.
호칠님 우릴 여거까징 데불고 오시느라 수고 하셨는디 한잔하슈
호칠님 녹주한잔에 얼굴이 홍당무 되셨네.
우리의 아낙네들은 남정네들의 껄쭉한 술입담 만으로도
술에 취해 혼미한 정신을 챙기지 못허고 우렁차게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에 정신을 놓고 앉았다.
이곳 무등산은 장마가 아니었던가?
파르스름한 달빛이 고요하다.
별이 노래하는 숲을 그윽한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미소짓고 있다.
여긴 무릉 도원인가!
분위기가 고조될무렵 후란꽃과 나리꽃이 간댄다.
남촌님도 덩달아 가신다며 일어서신다.
우짜것노 꼭 가셔야될 행팬이라 하시는데...
님들이 떠난후 설운맘 달래려 노래 한곡조 뿝으러 가자며
우리의 소리꾼 두칠오래비 앞장서신다.
참새가 방앗간 앞을 우예 지나 치시것노.
노래방이 코앞에 있는디..
갯땅쇠님 노래 못한 다시며 겸손해 하신다.
그러나
우리 칠칠이들 꽁지를 내려야만 했다.
역시가 역시 이었다.
밤은 눈 깜빡하는 사이에 지나불고 아침이 왔는디 낭패다.
등반을 허기로 했는디.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다.
역시 이곳도 대한의 땅덩어리는 틀림 없구나.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비 사이를 빠져나가서래도 등반은 해야제.
용감한 우리의 번개들은 우산을 챙겨들고 무등산을 향해
힘찬 스타트를 강행했다.
갯땅쇠님 또 산은 잘못 가신다며 반농담 반진담으로
꼬리를 내리시더니 물찬 제비시다.
문제는 물탱이 복치리..
한걸음 떼어놓곤 "우짜꼬 벌써 엉치가 아풀라 칸다
나는 요기 산장에서 집보고 있으께 댕기온나"하며 꽁무니를 뺀다.
"시끄럽다 잔말말고 빨랑가자 요 우에 까지만 갔다 올끼다"
그렇게 시작한 등반이 5시간을 꼬박 걸었으니 복치리
지 다리가 남의 다리지 지 다리겠나.
안개가 감싸안은 무등산
이건 산이 아니라 우리가 오즈마녀 주술에 걸려
귀신 나오는 귀곡 산장에 끌려온 기분이다.
산안개가 나무사이로 휘휘 날아 다니고
나무 턴널속에 갇혀 하늘도 뵈지않고 물줄기는 쉼없이
신발을 흡뻑 적시고 가끔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내려
놀래키고 ...재 이름도 꼬막재라.....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제목 같아 온 몸이 오싹하다.
가끔 원추리꽃잎이 살포시 나타나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산딸기가 나의 발목을 나꿔채 가시로 손등을 마구 찌르며
달콤하고 새콤한 열매를 못따먹게 했지만 나가 누군고.
귀한 둥굴레 나무가 지천으로 깔렸다.
두치리 오래비님은 걸어 다니는 노랫꾼이시다.
선구자등,제목을 알수없는 노래들이 어찌거리 쏟아져 나오는지...
또 가사는 우찌다 외우시노.
오머! 시도 줄줄 읊조리시니 두치리 오래비님은
타고난 팔방 미인이시다.
우중속의 등반을 마치고 새앙쥐가 된 모습으로
산장에 도착하니 남촌님이 우릴 기다리다 지쳐
그냥 가셨 다더니 저 아래 무등산 입구 주차장에서
사진찍기 번개모임을 다시 하시재며 우릴 기다리신댄다.
영 호남의 만남
사진속에 우리의 발자취를 남기고
갯땅쇠님과 아쉬운 이별을 오즈에서
다시 만낼것을 약조 드리고
눈물 머금고 작별을 고한뒤.
남촌님의 따뜻한 배려로 담양 소쇄원을 찾았다.
우리 고유의 뜰...
하지만 난 왕대에 더 관심이 쏠렸다.
방앗간 찻집....
머리한번 잘 썼구먼.
헤즐럿 향이 정신을 맑게 씻어준다.
방앗간 앞에서 남촌님과 다음을 기약허고
차에 올랐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온 몸이 나른하다.
나답지 않다.
복치리도 맛이 갔지만 정신으로 버티고 있는것 같다.
아직도 생생하고 기운이 남은 사람은
두치리 오래비 뿐.
지리산에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시더니
산삼을 혼자 다 드신 게라.
그러니 저리 아직도 기운이 펄펄 하시지.
광주의 님들이시여
너무나 후한 대접을 해주셔서 감사 드리옵고
글로서 표현 못한 부분용서 하소서.
담에 창원으로 초대하리다.
글고 호치리 오래비
운전 하시느라 수고 많았구만유.
다음 번개팅땐 제치리에게 맡겨봄이 어떨지.
2001.7.2.창원 제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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