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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빛고을 번개 후기
과연 어느 분이 나오실까?
삼칠이에 복칠이 까지 태운 에스페로 승용차는 그날 하오 3시를 넘어 광주로 가고 있었다.
짝짝이는 짝을 맞아서 치라고 섬진강 휴게소에서 쉬는 틈을 타서 내가 날름 뒤 자석에 타 버리자 제칠이는 하는 수 없이 앞 자석 호칠이 곁에 앉게 되었다.
헌데 삼칠이 이늠들 한 늠도 자리 이동에 불평이 없다.
참 이게 다 음양의 조화로고~~~
결론적으로 복칠이는 나랑 뒤 자석에 나란히 가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호칠아! 이제 분위기도 확 잡히고 하니 풍악을 울려라!
마 난 뽕짝이 최고더라!"
"첫사랑 만나던 그 날 얼굴을 붉히면서 ~~~
쿵자리 자작 삐악 삐악~~~"
좋다! 두칠이 십팔번으로 확 불러보자!
"사랑은 아무나 하나~~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리 그리 웃고 불고 지그재그 운전을 하며 가끔씩 과속 감시 카메라에 찍히기도 하며 박수 치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우리들은 광주로 광주로 달려갔다.
띠블 토요일 오후라고 광주시내 교통 지옥이드만.
전남도청 로터리까지 가는 시간만 시내에서 30여분을 소진하고 하늘에 매달린 도청 안내 표지판만 보고 가니 먼저 와 기다린 사람은 남촌님 내외와 빛나리 아가씨였다.
남촌..
산너머 남촌
그대가 바로 남촌이시구나.
둥근 얼굴에 아직은 30대 중반의 젊음이 눈과 코와 입으로 삐져 나오는 눈썹과 쌍꺼풀이 눈에 확 들어오는 인상의 수줍은 남도 사나이와 나이 같지 않게 인정이 많고 사려가 깊어 보이는 젊은 남촌 댁의 웃는 모습에 인사라고 한다는 것이 손부터 붙잡고 말았다.
빛나리님은 입가에 웃음을 애써 숨기면서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참말로 헤어짐은 아쉽지만 다시 만남은 이런 기쁨을 주는구나.
"그런데 왜 갯땅쇠 어른은 아직도 안 나타나시나?
폰 함 때려봐요!"
전화벨이 울고 있는데 로터리를 돌아 우리들 앞으로 밀려들어오는 차가 있었다.
까만 승용차에서 내리시는 초로의 젊은 오빠 붉은 베레모는 어디 두고 달려오기 바쁘다.
기다릴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가야지.
일행 중에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꾸뻑하고 악수를 청하자!
갯땅쇠님은 손은 나에게 내밀고 눈은 딴 전이다.
눈, 눈, 시선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찬찬히 보니 저기 제칠이와 복칠이에게 이미 가버리고 없는 걸
난 빈 지갑을 들고 흔들고 있네!
"여보쇼! 나요 내가 두칠이요!"
그러자. 아하 예 예 하신다.
그래 나도 가끔씩은 뽕 가는 수가 있으니 같은 남자로써 이해하지!
그것도 저기 전라도 사나이가 경상도 아짐씨를 만난다는데....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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