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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칠이 아프다고 사방팔방 소문이 나서
연락도 오고 전화도 오고
또 혼자 걱정하며 앓는 사람이 있을까봐서
미리 여기에다 근황을 올립니다.
거두절미하고
오늘 나의 구세주이신 늙은 의사 아니 경험많은 의사선생님을 드디어 찾아서 만났습니다.
세상에 사람도 갖가지지만 의사도 갖가지입니다.
얼굴보고 인상보고 말하는 폼보고 절대 모릅니다.
사람의 선입견으로도 아니 됩니다.
역시 접하고 대화하고 상대해보아야 서로를 압니다.
그리고 나도 좀 알아야 그를 압니다.
내가 시를 알아야 남의 시를 읽을 수가 있듯이
내가 그림을 알아야 남의 그림을 볼 수가 있듯이
여기 사천 모 병원에 꼭 한달 계시다
주위 알력에 밀려 스스로 떠나셧답니다.
참으로 해괴망척한 일은 그 젊은 의사 잘 모르면 먼저 선생님 처방대로나 해 줄것이지 고집은 세어서 나도 우기고 그도 우기고 그러다 내가 의사가 되고 그 젊은 의사는 내가 되어 초음파 사진 펴 놓고 하나하나 설명하고 인체의 증상에 대한 처방과 대응방법을 한 삼십분 설명을 해 대니 마침내 듣다가 더 듣기 싫어서 나보고 그 선생님 계신 병원이름을 알려 줍디다.
같은 냇과를 보면서 의대 졸업했다고 그 많고 어려운 병들 다 알고 처방하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정말 의대나 한의대 학생들 소신을 갖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것이다.
하여간
또 각설하고
나의 구세주 오늘 의령 선진 병원가서 뵙고 왔다.
참으로 반가워하며
초음파 기구를 보면서 친절하게 하나 하나 설명하면서
결론!
담즙 배출 장애에 의한 만성담낭염인데
지난 3주간의 치료결과 많이 호전되어 이제 주사는 한 주일에 2번정도 맞아야하지만 약에 넣어서 처방을 하시면서 담낭에 작은 모래알같은 돌이 여러개 보이나 이는 빠질 가능성이 있으니 치료를 하자!
그동안 모든 주류와 기름진 음식 그리고 육식과 장어 새우류 카페인음식 차류 음식도 유지성분은 금식하라고 하니 먹을 꺼리가 마치 시골 토속 반찬이면 되는데 누가 날 그런 음식 공양해 줄꼬?
해서 내 몸 내가 보전키로 하고
열심히 약 먹고
음식 가려 먹고
마음편히 잠 많이 잘라고하니
날 건디리지ㅡ말아야오!
또 씨잘데 없이 밤에 자는 데 전화 올리지도 말고
용무없이 연락도 하지 말기 바람!
나는 저녁 9시면 취침하고
낮에도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맞으며 요양중임!
두칠이 걱정 해 주시는 삼가 제현님들 감사에 감사를 드리며
이만 총총 근황을 공지하는 바이다.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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