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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의 도시에는 조용한 곳이 없다
봄 잎새 날리는 소리나
벌레들의 날개 부딪치는 소리를 들을 곳이 없다
쏙독새의 외로운 울음소리나
한밤중 못가에서 들리는
개구리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면
삶에는 무엇이 남겠는가
짐승들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
모든 짐승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영혼의 외로움으로 죽게 될 것이다
짐승들에게 일어난 일은
인간들에게도 일어나게 마련이다
땅이 인간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땅에 속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물은 마치 한 가족을 맺어주는 피와도 같이
맺어져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은 생명의 그물을 짜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그물의 한 가닥에 불과하다
그가 그 그물에 무슨 짓을 하든
그것은 곧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온 힘을 다해서
온 마음을 다해서
그대들의 아이들을 위해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
하느님이 우리 모두를 사랑하듯이
결국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게 되리라
두아미쉬-수쿠아미쉬족 추장
시애틀, 1984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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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1227  밤 열한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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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1225 두칠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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