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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정님
세상에 모질고도 질긴것이 무엇인가 하면
핏줄로 맺어진 인간관계로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를수도 끊을수도 없는 것이 바로 부모자식간의 관계입니다
밉고 싫고 때로 저주스럽기까지 하다해도 버릴수 없는 것이
부모이구요. 술 마시고 무능하고 보기조차 싫은 그사람이
내 아버지라는 사실이 싫고 지겨워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으시겠지요.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치고 억만겁의 세월이
흐른다해도 그분이 은정님의 아버지란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그사실을 인정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은정님의 글속에는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져 있습니다
아버지의 손길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어머니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길은 은정님께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가 싫다고 내가 나를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무모한
일로 은정님에게도 어머니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술을 드신 아버지에게서 어머니를 지켜 줄 수 있도록
은정님은 힘을 기르셔야 합니다. 그힘이란 것은 몸무게를
늘리는 육체적인 힘이 아니라 공부해서 실력을 기르고
내가 나를 닦고. 맑은 마음 고운 눈빛으로 아버지를 대하시면
아버지도 조금씩 달라지실지 모릅니다.
공부를 잘 하라는 것은 일등을 하고 상을 타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버지 눈에 비치는 은정님 모습이 살아가는 일에 착하고
성실하며 매사에 열심이라는 뜻입니다.
아버지에게 당당히 맞설수 있는 도도한 눈빛 말입니다.
반항과 욕설이 아닌 순수하고 맑은 눈빛이요!
아직은 청소년이지만 몇년만 지나면 사회인이 되실테니
미미하지만 경제적인 독립도 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지루하고 싫더라고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어머님과 서로 의지하고 격려 하시면서 아버지의 손길로 부터
벗어나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때를 위해 힘을 기르세요!
이제는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시구요
어머니께는 은정님의 그 한마디가 무엇보다 큰힘이 될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어머니를 위해서 아버지를 미워하되 마음으로만
미워하세요! 강하고 깊게 그러나 그것은 은정님과 어머니를
위한 미움이어야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때로는 커다란
힘이 되어 은정님을 용기있고 사려깊은 사람으로 만들어 줄지
모릅니다. 아버지를 미워하되 미워하는 만큼 조금씩 용서 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죽으니 그분도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실 것이고
은정님께서 나이가 더 들어 세상이란 것. 인생이란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 그때는 아버지를 이해 하고 용서하며 아버지를
미워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입니다
성급한 마음 갖지 마시고 속상할 때면
멀리 나가 소리를 지르시고 분노의 감정들은 낙서를 하거나
혼잣말을 하거나 실컷 울거나 하면서 그때그때 풀어 나가도록
하세요. 어머니를 사랑하는 은정님 글을 쓰시는 은정님이시니
경솔하신 분이 아니라는 것을 믿습니다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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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 :
  Re: 꼭지님 출국 하시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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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글 :
1209  <글 올리기>의 은정님, 꼭 읽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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