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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도님
태풍이 온다고 하여 마음 설레이게 기다리고 있었더니
옆집으로 비켜 갈 것이라는 예보가 들리는군요!
오즈마녀도 한성깔 하는 탓에
옆집을 비켜 가는 태풍에 몇줄기 빗방울 떨어질 줄 알면서도
기어코 침대패드를 빨래 통속에 던져넣고 북북 씻고 또 씻습니다
가난에 흉년이 든다고 온나라가 난리법썩을 떨어도
곡간에 양식을 채워둔 꼼지들이야 무에 걱정 있을라구요!
외딴섬에 오도마니 남겨질 외로움과
차라리 텅빈 곡간과
어느쪽이 나을지는 개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살을 파먹는 그 무서운 고독과의 싸움이란
생각만으로도 지긋지긋하지 아니한가요?
사람사이의 오해와 이해란
때로는 너무도 쉬이 그 골이 파지기도 하는 터라
조심 또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부류에 속한다고 여기는.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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