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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팍악 뜨고보니
시계가 5시를 겨우 넘었드라 아니가.
그라마
평소보다 30분을 일찍 일어난기 아이가.
어제 저녁에 집에 오니 8시도 아니 되었어
뭐 혼자 사는 늠이 할 일이 없다 아이가.
내가 텔레비젼을 보나 신분을 보나
뭐 이야기 나눌 사람이 있나.
전화가 있나.
허기사 손폰은 없지만 검정 전화통은 하나 주워 놓았지.
울 외가 빈집에 울 외숙모가 버려두고 간 전화통
다달이 기본 요금이 나와서
내가 챙겨 주었는데
돈만 주는 게 아까바서
전화국에 사정을 알렸드니
명의 등록자가 오면 이전을 해 준다고 하지 않는가.
참말로 내가 말이 막혀
울 외숙모가 주인인데
내가 우찌 모셔오노.
니가 함 모셔와바라.
내 상금을 줄테니.
그래 그래 말이 통해서
나보고 전화요금을 낸 사람이 맞냐고......
그라마
죽은 사람이 그동안 돈 내고 갔나?
내가 꼬박 꼬박
전화는 한 통도 안쓰고
전화 요금만 내 통장에서 지로로 빼 가도록 해 두었는데
울 외숙모가 혹시나
기억하는것이 자기 전화번화라도
기억이 나서
걸면 내가 받아 볼라꼬
요금을 냈는데
가신지 한해가 다가와도 아니 오는 전화.
내 통장을 보드니
마 사천으로 이전을 해 주었다.
그런데
어제 집에 가보니
이게 무슨 고지선가하고 한국통신 편지를 열어보니
일금 4만원을 찾아가란다.
아니 내가 전화를 이전했으니
내가 돈을 내야 하는데
돈을 내어 준다카네.
사연을 보니
마산지역과 사천지역이 급지가 달라 차액을 돌려준다고 하네
참말로
울 외숙모 고맙제이
조카 객지가 혼자 산다고
밥이나 묵고 다니는가 걱정이 되어
전화기 빌려 주었으면 되었지
돈까징 주니
황천에는 천당에는 묵고 살기 괜찮은가봐
내 한테 보낼 돈도 있으니
외숙모님 고맙습니다.
내가 여기라도 와서 감사의 인사를 올려야지
맘이 편치 싶어 그랍니다.
내는 참말로 복도 많다.
처복은 별로지만
여자 복은 많다.
그런데 그 우리집 전화가 캔디 전화인기라
내가 전화 걸 곳이 있나.
오는 곳이 있나.
어쩌다 받아보면 왠 이름도 성도 모르는 늠 찾아달라는 전화밖에는
와 내 찾는 전화는 통 안오노?
누가 나에게 우리집으로 전화 좀 걸어다오.
우리 아부지도 내 전화 번호 모르는 모양이시다.
울 외숙모 만났으면 알려주지 않았나?
그라고 보니
내 번호 아는 사람이 없으니
전화가 안 오는구나..............
여기라도 소문을 내어 보자
우리집 두칠이 전용 전화는 (외우기는 쉽드라........)
내가 초장에 무슨 이야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나?
내 기억력도 이제 10분 바테리 용량이구만
제목이 날씨도 좋은께.............
그래 그래. 그 이야기 할려다가...그랳다 아이가.
일찍 일어나서 뭐 내가 할 일이란 게 그 아파트 화단에 처녀꽃과 지난주에 또 옮겨 심은 접벚꽃 모종에 물 주는 일하고
모자쓰고 운동화 끈 메고 혼자 달리기 하는 일 말고는 일이 없지.
그래서 오늘은 좀 멀리까지 뛰었갔지.
과수밭을 지나 모과밭을 지나 산 아래 까지 가서 사천 천변에 핀 노오란 애기똥풀들을 군락에 앉아 애끼통 냄새를 맡아 볼라고 노오란 똥을 들고 꺾어도 보고 잘라도 보고 뽑아도 봐도 똥냄새는 없고 노오란 똥만도 밀고 나오드라 아이가.
하여간에 미친늠처럼 한바퀴 뛰면서
만나는 아가씨 아짐씨 보면 반갑습니다를 지나가는 옆에 사람들이 다 쳐다보도록 외치며 다닌다 아이가.
이제 아침마다 뛰면서 인사를 해 대니
첨에는 인사 받을 줄도 모르던 여자들이
이제 내가 저만치 다가가면 버얼써 인사 받을 준비를 하며 걸어오는 기다 아이가.
이제 다 내 사람만들어진기라.
오늘은 이만 날씨도 좋은께.....
다들 좋은 날 만들어 살어봐라 아이가...
사천의 두칠이
새 판에 글 쓰기 글이 줄줄 나온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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