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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인가 그리울 때면 몽산포로 가자
가서 삽질이나 호미질을 하자
잡히면 조개, 잡히면 개맛살
새끼는 놔주고 어미만 잡자
소금 조금 뿌리고
물구멍처럼 생긴 구멍에서 나올 때를 기다리자
일초 이초 삼초...
못 살겠다고 소금물 뱉어 내면
큰 놈만 잡자
잡다가 시더우면
바닷물에 빠지자
빠저서 헤엄 치다가
문득 갈매기가 되보자
그래서 날아 보자
멀리서 통통거리는 통발선을 따라
비린내 나는 곳으로 가보자
창자 썩어 뭉그러지는
그래, 그 맛을 맡아보자
그러다가 다시 모래사장으로 삽질을 하자
호미질을 하자
백합 조개를 잡아 보고
고동도 잡아 보자
적당히 잡았다면
숯불을 피워보자
석쇠를 올려 놓고
너를 구워 보고 뜨거워서 못견디면
입을 여는 조개 놈도
적당히 달궈서
한잔의 소주에 바다를 마셔 보자
그 무엇이가 그리워 질 때
그래,바다를 마셔 보자
그 무엇 처럼 생긴 개맛살의 정체를
알 때까지 또 잡아 보자
잡다가 먼 곳에서 갈매기란 놈이
꽥꽥 거리거든
몇 마리 던저 주고 미안하다고 돌아 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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