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가 많이도 내리던 날
한성 길을 지났습니다.
실 비단결 처럼 더위를 덮어오던 그 빗줄기따라
새우튀김우동 그릇위로 빛되신 당신께선 오셨습니다.
휴게소 오후의 빗줄기는
래청의 가즈런한 가을 잎새를 가슴에 안아 되새기게했고
머리카락 마디마디 엮어지던 소담한 가로수길 추억들은
어느새 가남의 사랑가를 부르게 했습니다.
당신께선 이곳에 계셨습니다.
에벤엣셀로계시었고
마라난타! 라고 목놓이기 훨씬 전에부터 계셨습니다.
영혼을 송두리째 머금어 오던 우동그릇위에도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끈적한 여름을 앗아갈 빗줄기마다
하염없이 솟구치는 아련한 눈빛으로 오셨습니다.
눈물이 우동국물에 떨구어졌습니다.
일그러진 초상화 처럼 당신의 얼굴엔 작은 파문이 일었습니다.
여상의 잔잔한 미소는
머리카락 빗물마져 떨구게 했습니다.
큰길 따라선 포도농장은
바벨탑보다 더 큰 추억집을 이쁘게 세웠놓았습니다.
4계절이 다가도록 걸어갈 그 길 따라....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