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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도 따땃하고 해서리
우체국에 가서 뺑두님께 시집 한권 부치고
휴가라고 쉬고 있는 울 달푼씨 태우고
제가 가끔 가는 추풍령고개 너머 아주 멋진 저수지로 갔습니다.
여기보다 높은곳이라 아직두 꽃이 남아 흐드러지게 폈대요!
아 ~~~~~얼마나 좋든지
한적하고 쾌적하고. 저수지 푸른 물결은 넘실.
낚싯군조차 없는 고요하고 텅 빈 저수지에
오도마니 둘이 분위기 잡을라꼬 캤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덥다고 불평하는 달푼씨가 사이다 사러 간 사이
어디서 새까만 검둥개 한마리가 오즈마녀를 보더니
반갑게 다가오는 겁니다.
개라면 질색인데...이쁜개도 아니고 시커멓고 커다란 놈이.
날 빤히 쳐다보면서 슬금슬금 다가오잖아요!
넘 무서워서 차속으로 들어가 문 닫고 빼꼼 내다보니
안가고 끄응 ~ 거리며 쳐다봐요
그때 저수지 매운탕가게 아줌니가
"아저씨 그 개 좀 잡아봐요! 그게 당최 도망을 가사서
우리가 잡질 모해요! 잘 됐구마 좀 잡아주소!" 이러잖아요!
짜식 이쁜건 알아 가지구,,,오즈마녀가 이뻐서 그랬지?
울달푼씨는 개를 좋아해요! 그래서 잡을라고 하잖아요
보니까 눈이 이상한게 옴마 넘 무서버서 빨랑 타아 ~
개가 눈이 이상해 침도 흘리구..."
달푼씨도 개를 보더니 무서운지 얼릉 차에 타더군요!
문닫고 가만 있어도 개는 꼬랑지른 내리고 서성이고
아줌니가 다가가니까 막 도망을 가요
기껏 거기까지 가서는 검둥개땜시 구경도 못하고 돌아와 버렸으니
애구 아까워라~
보니깐 배도 한척 새로 만들어 띄워놓고
등나무 이파리가 저수지물가에 늘어진게
거기 앉아 물결 흐느적 거리는 것 좀 볼라캤더니만...
보통때는요 낚싯군들이 흘금 거리고 해서리
가만 앉아 잇질 못하거든요
울달푼씨하고 같이 간 김에 천연덕스럽게 좀 있다 올랬더니..
검둥개땜시 다 망쳐부렀네~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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