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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쉬는 날인가 보다.
산으로 들로 나갔나 보다.
풍선만한 꿈 하나씩 부풀리고 있었나 보다.
이리 조용한 걸 보면 말이다.
때론 조용한게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으리라 생각 한다.
봄 빛 하늘이 높았다.
따슨 바람도 때론 가슴속으로 들어와 놀다 갔다.
발길 드문 공원에서 빈 의자에 몸을 기댄 채 편지를 쓴다.
어제도 오늘도 그윽하리만치 피어 났던 라일락 향기에 젖는다.
지나간 추억들이 피어난다.
휴일 서정일까
한줄의 시를 적고 한줄의 편지를 써서 날린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 있을까하고 바람에 묻기도 한다.
빈 공터에 새들만 가끔식 노래를 한다.
무슨 노래 일까?
공원의 놀이터엔 그림자만 남기고 색바란 목련꽃이 잔디밭에 쌓였다.
철쭉 꽃이 활짝 피었다.
개나리꽃은 아직도 팔팔하다.
늘어진 꽃사이로 노랑나비 한마리 너울대며 나른다.
어디론가 사라진 나비의 여운을 잡고 일어나 휘파람을 분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해가 기울고 가로등 하나 둘씩 빛나고 별이 하나 둘씩 깜박일 때
발길 드문 공원의 빈터에서 라일락 향기가 진하게 퍼저 온다.
취한 발길 비틀 거리면서 돌아 온 지금은 늦은 밤이 되였다.
빛나리님은 피곤해서 잠에 빠졌나 보다.
다시 이곳에서 만나길를 기대하며 4월의 휴일은 쓸쓸하기도 하고
반대로 포근하기도 하고 내내 숙연하기도 했다.
부활의 날인가 보다.
사람들은 사람들의 만남을 인연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나비와 라일락을 만났으므로 인연을 맺었다 헤어진다.
오즈님도 건강하시고 이곳의 모든 가족들도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내일 다시 만나 손인사 나누길 기대하며 모두 안녕하시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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