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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칠님방에 있는 것 탐이 나서리..
앞으로 글쓰기에 대하여 뭔가를 쓰실 분들에게는
게시판 하나를 몽땅 드릴 수도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글쓰기에 대한 좋은 경험 의견 충고 비평 모두 환영합니다.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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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대하여
노래는 부르기 좋아야하고 그림은 보기 좋아야하고 글을 읽기 좋아야한다.
나는 노래를 잘 부르지는 못하나 부르기는 좋아하고 그림을 그릴 줄은 몰라도 아름다운 그림을 볼 수는 있다.
그 중 글쓰기는 그런 대로 좋아하고 가끔씩 써 보기도 한다만 글을 잘 읽지 못한다.
잘 쓴 글은 읽기가 좋아야한다고는 했지만 나는 워낙 글을 잘 읽지 못한다.
학교 다닐 때나 행사장에서 혹 읽을 지적을 받거나 읽을 일이 생기면 단숨에 줄줄 읽어가지 못하고 드덤드덤하거나 받침을 잘못 읽거나 아예 글자를 잘못 읽어버리는 수도 있어 미상불 그 난감함이 어린 마음에 상처가 될 지경이었으니 내 글읽기 실력은 과히 짐작이 되리라.
지금도 그 수준은 다름이 없으나 이제는 나이를 먹고 보니 얼굴이 두꺼워져 부끄러움이 덜하여 그 때처럼 가슴 두근거리고 식은 땀 흘리는 지경은 아니다.
요즈음 글쓰기에 취미를 붙여 가끔씩 글을 쓴 후에 스스로 읽어보곤 한다.
그리고는 그 읽음이 물 흐르듯 순조롭지 않으면 순조롭게 읽히도록 어휘의 순서와 단어의 선택을 다시 하고 중복되고 불필요한 말들을 없애고 해서 읽기가 쉬워야만 끝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글을 잘못 읽는 것은 내 글읽기 능력이 모자람도 있겠지만 이 글에 말했듯이 부드럽고 순하게 쓰여지지 않은 탓도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고 보기 좋은 바둑판의 돌이 정석이라고 하듯이 보기 좋은 여자가 미인이고 보기 좋은 그림이 명화가 아니던가?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말을 잘 한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결국 생각이 말이 되고 그 말이 종이에 옮기면 글이 되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말을 잘 하는 이는 많은데 글을 잘 쓴다는 이는 적다.
그렇다면 말도 글처럼 그 속에 논리와 조리가 있어야하고 처음과 끝이 상호 연결되어 의사와 사고와 감정이 들어있다면 좋은 말이 되고 좋은 글이 될 것이다.
다만 말은 하고 나면 그 형체가 사라져 버리니 음미를 한다거나 앞과 뒤를 맞추어 볼 수 없기에 그 무게가 쓰기에 미치지 못하고 글처럼 다시 고쳐 쓰고 다듬질 못하니 좋은 말을 일상에 하기에 어려울 따름이다.
이따금씩 글을 쓰며 느끼는 점은 시작도 전개도 그냥 말하듯이 하면서 줄줄 말을 풀어서 쓰면 글이 되고 쓴 후에 읽어보고 말이 꺼글꺼글하여 줄줄 읽히지 않으면 고치면 될 뿐이니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거나 글쓰기가 혹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다소나마 조언이나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내가 예나 지금이나 남의 글읽기가 그렇게 어려웠고 무서웠던 일들이 새삼 생각이 나서 읽기와 쓰기를 여기에 비교하여 보았으니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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