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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먼저 해버리는 마음
날마다
똑 같은 시간
버스 승강장에서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미소짓는 그대에게
난 고향을 묻지 말아야 한다
언제까지나
가벼운 미소만 주고받아야 한다
인간이란
비 오는 날
흙에 스미는 빗물같이
어느 새
정이 달려들어 가슴속으로 뛰어들어와 앉아 버리기 일쑤
언제든
헤어져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정만 주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외로워지더라도
먼 훗날의 이별을 미리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도
이 순간 내 마음속에선
은밀한 정이
그대의 부두에 상륙을 해 버리는지
-광주에서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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