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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에 나는 식목일겸 성묘겸 한식을 다 치루는 행사를 가졌다.
11시 반에 묘목들을 사서
12시 반에 고모댁에 도착하니
울 엄니와 이모님 내외가 와 계셨다.
벌써 점심 준비와 상을 그나하게 보아두고 기다리고 계셨다.
우아,,,
그 상에 오른 봄의 향기들,,
유채잎사귀 상추 햇마늘 시금치 제피순 참취나물 상에 가득한 것들이 다
초식 동물용 음식이다.
그기에다
오시면서
횟감을 떠 오셧다.
바로 봄철에 살 오른 숭어와 도다리
이늠들은 양식이 없는 어종이다.
갖 퍼 낸 백반에다
갖은 야채와 횟거리로 일단 배를 채우면서
곁들인
석류주와 어름주...
두 잔을 단숨에 마시고
갖고 간 목련과 모과는 고모댁 밭에다 일단 가식을 하고
토종 국화 모종도 꽃밭 어귀에다 몇포기 나누어 심었다.
그라고
우리 고모님 외가 빈터에 심을 씨앗을 담으신다.
가만히 보니 호박 오이 더덕 당귀 콩 옥수수 씨앗이다.
작년에 고추며 배추 무우를 지엇는데
별로 소출이 없어
금년에는 꽃밭으로 바꿀랍니다.
하니 울 고모님 그게 좋겠다고 맞장구를 쳐 주신다.
농부의 욕심이 없으시다.
먼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했다.
작년에 심어 논 목련이 6송이를 달고 나왔다.
송이가 크고 향기가 그윽하여 자리를 떠나기가 싫었다.
벌써 산아래라 진달래는 지는 상태였다.
그러나 밭에는 쑥이 키를 재며 자라고
드릎과 머위가 키를 재며 돋아 나왔다.
산 벚꽃이 되어 산에서 벚꽃이 피었다.
푸른 소나무 사이로 연봉홍빛 꽃잎을 칠한 듯
산벚꽃은 그 배경이 아름답다.
목련옆에 백일홍 옆에 갖고 간 매화를 심었다.
아마 내년이면 이 매화나무에도 꽃이 피어 맨처음 봄을 알리리라.
한동안 가 보지 않았던 외가 빈집에서 이모부랑 할머니 세분은 웃도리 벗어두고
올만에 땀방울을 흘렸다.
김을 메고 땅을 파고
씨앗을 뿌렸다.
여지저기 보기 좋은 곳에 국화 모종도 심었다.
참.
그 '겨울초'라는 봄에 겉절이하는 여기서는 '도사리'라고도 함.
그 겨울초가 봄이 되니 바로 유채꽃이 되었다.
노오란 유채가 한밭을 이루어 꽃을 피었다.
그 유채밭 이랑속에 펄펄 나는 나비처럼 할머니 세분이 꽃밥에서 노는 모습이 그림같아 내가 보기 좋다고 했드니
일 시키는 방법도 가지가지라고 흉을 본다.
유채꽃을 다 뽑았다.
꽃송이가 프레지아 꽃같기도하고
향기가 그윽하여 코를 떼지 못한다.
한 아름 가슴에 안고
마냥 좋아하자...
어른들도 따라 좋아라 하신다.
긴 봄날의 하루 해가 어느덧 저물어가고
우린 땀을 씻었다.
그리고
빈 마당과 밭에 물을 뿌리고
사립문을 닫고 나왔다.
아무도 오지않는 빈집에
잠글 일도, 잠그는 쇠통도 없는 헌집에
저물어가는 하늘을 담아두고
나왔다.
이상 어제 하루 반나절의 보고서 끝입니다.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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