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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계 종말이 올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으리라
철학자 "스피노자"님의 말씀처럼
두칠이님은 동네 "당산나무"같으신 분이십니다
턱 버티고 밑을 내려다보시며 빙그레 웃으시는 큰 거목 같으십니다요
"나무나 꽃을 꼭 내 마당에 내 집에만 심어야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라는 문구가 정말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이 말씀은 어느 철학자의 말씀보다도
더욱더 훌륭하신 말씀이네요
두칠이님께서 심은 묘목들의 가지 위로
올 여름날 새들이 날아와 노래를 남길 것이고
밤에는 별들이 자장가를 불러 주어 무럭무럭 커 나가겠지요
두칠이님께서
심은 묘목들마다 가슴에 나이테를 차곡차곡 쌓아 나가겠다고
두칠이님께 웃으며 말하고 있는 것이 여기서도 보여집니다
두칠이님께서는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양식
미래에 대한 대비를 무척 잘하시는 것 같아
바라보는 제 마음까지 흐뭇하고 행복해집니다
참으로 괜찮은 투자인 것 같습니다......*^^*
-광주에서 란-
> 두칠이 님이 쓰신 글입니다.
> 오늘이 식목일이니
> 사무실에서 11시반에 나서서
> 사천읍 임협에 가서
> 묘목을 몇 주 살 것이다.
>
> 지난번처럼
> 토종 앵두랑
> 매화랑
> 대추나무
> 그리고
> 꽃이 다복한 연산홍을 몇 주 더 사야겟다.
>
> 그리고
> 12시에 여길 출발하면
> 곡안동네 울 고모님이 점심 차려놓고
> 기다리신다.
>
> 시골 반찬에
> 배 불리 먹고
> 지난 가을에 뒷산에서 딴 어름술을 한 사발 마시고
>
> 소주 한병 차고
> 고향 뒷산 언덕에 계시는 아버지 뵈러 간다.
> 산소에 지난해 심었던 자목련과 벚꽃이 피었을 것이다.
> 그리고 산어귀 여기저기 자생하는 진달래가 이만 때면 보기 좋은 곳이다.
>
> 생전에 당신께서 심그신 연산홍들이 저만치 자라서 꽃을 튀울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
> 당신 좋은신 자리에
> 좋아하는 꽃들 심그두고 사시라고
>
> 내가 자주 못 가 뵈도
> 내가 심근 꽃을 보고
> 날 본 듯이 하시라고
> 언제나 하시던 말씀
>
> "우리집 장자바위가 ...?"
>
> 바로 난데
>
> 아버지 보시기에 내가 나타나면 젤로 좋아하실 것이다.
>
> 무덤 주위에 아직 공터가 남아 있으니
> 배나무도 심그고 자두 나무도 심었으면 좋으련만
> 묘목이 있을라나?
>
> 혹 마산 사시는 어머니께서
> 기별을 해 두었으니
> 시간이 되시면 오신다니...............
>
> 나랑 두 할머니(두분 다 일흔 넘은 할머니) 산소 곁에 나란히 앉히고
> 흘러간 옛노래나 한 곡 불러 보시라고 청해야겠다.
>
> 지금쯤 바다에는 봄바람이 좋으니
>
> 내 외가 빈터에 심은 마늘에 물도 좀 주고
> 마당도 살피고
>
> 돌아오는 길에
> 진동 갯가 전망좋은 자리 잡아
> 봄철에 살 오른 숭어나 도다리라도 맛을 봐야겠다.
>
> 자 지금이 몇시인가?
> 10시 반이구나
>
> 한 30분 더 남은 잔무 처리하고
> 슬슬 떠나보리다.
>
> 식목일 나무 심고
> 청명날 산소 돌보고
> 한식날 힘좋은 사시미 한사라 ...
>
> 쯔ㅂ 쯔ㅂ..
>
> 입맛부터 다신다.
>
> 오즈님
> 나무나 꽃을 꼭 내 마당에 내 집에만 심어야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
> 여기저기 내가 다니면서 바라볼 땅이 보이면
> 과수 묘목 몇 포기 심어보셔요.
>
> 참고로 과수 묘목값을 알려드리면.
>
> 포기당
> 매실 5000원
> 모과 1500원
> 백목련 1500원
> 대추 4000원
> 조선앵두 2500원
> 복숭아 4000원 정도 입니다.
>
> 괜찮은 투자입니다.
>
>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 과수가 심그기 좋습니다.
>
> 사천의 두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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